박해춘 우리은행장
우리금융 두 CEO, 민영화 견해차?
박해춘 우리은행장은 18일 “국민연금이나 산업자본이 전략적 투자자(경영권 보유)일지 재무적 투자자(지분만 보유)일지는 신중히 검토해야 하지만 적정 규모의 우리금융 지분을 인수하는 것은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박병원 우리금융그룹 회장은 지난 10일 “국민연금이 경영권을 가지려 할 경우 시장의 반응을 확신하기 어렵다”며 말해 두 사람간 미묘한 의견 차이가 나타나고 있다.
박 행장은 이날 명동 은행회관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우리금융의 민영화에 대해 “박 회장이 전적으로 챙기고 있다”면서도 속마음을 내비쳤다. 박 행장은 “포스코와 케이티앤지(KT&G), 국민은행 등이 모두 국민주 방식으로 민영화를 했는데 결과적으로 모두 외국자본에 내준 셈이 됐다”며
“전략적 투자자일지 재무적 투자자일지는 신중히 검토해야 하겠지만 국민연금과 산업자본이 우리금융 주식을 보유하는 것은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박 행장은 “민영화는 빠르수록 좋지만, 유일하게 남은 토종 은행이 외국자본에 넘어가지 않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며 “산업자본이 4%씩 나눠서 컨소시엄을 구성하거나 국민연금이 일정 지분 참여하는 등 국내 자본 중심으로 민영화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박 행장은 ‘지분 참여가 경영권 인수도 포함하는 것인가’라는 질문에는 “고민해봐야 한다”고 말해 답을 피했다. 앞서 박 회장은 국민연금의 재무적 투자는 환영하지만 경영권 인수를 위한 전략적 투자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뜻을 밝혔다.
우리은행은 지난 16일 국민은행에 이어 두 번째로 자산 200조원을 돌파했다.
정혁준 기자 june@hani.co.kr
박병원 우리금융그룹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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