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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한국 IT 인재 부족·재벌 편중이 약점

등록 2007-07-26 19:16수정 2007-07-26 23:21

IT 산업 국가별 경쟁력 현황
IT 산업 국가별 경쟁력 현황
BSA 보고서…경쟁력 높지만 사업환경 열악
마이크로소프트, 아이비엠(IBM) 등 세계 유수의 정보기술(IT) 회사들이 가입해 있는 사무용소프트웨어연합회(BSA·비에스에이)가 전세계 국가의 정보기술(IT) 산업경쟁력을 조사한 보고서를 통해, 한국의 정보기술 산업이 인재 부족과 급속한 노령화 등의 인력 수급 문제를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하드웨어 산업을 중심으로 소수 재벌 기업의 지배력이 너무 커 자유 경쟁이 제한되는 등 해당 산업의 사업 환경 전반이 다른 나라에 견줘 열악하다고 분석했다.

비에스에이는 26일 서울 소공동 조선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세계 각국 IT 경쟁력 평가 보고서’를 공개했다. 이번 조사는 비에스에이가 연구조사기관인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에 의뢰해 지난해말부터 전세계 64개국을 대상으로 진행한 것이다.

보고서를 보면, 한국의 정보기술 산업 경쟁력은 67.2점으로 미국, 일본에 이어 3위를 차지하면서 정보 강국의 면모를 보여줬다. 지난해 노동 생산성(1인당 생산가치)은 31만달러로 대만의 36만8천달러에 이어 두번째를 차지했다. 한국은 전체 평가의 기준이 된 6개 항목 가운데 기술개발(R&D·2위)·인적 자원(5위)·인프라 부문(9위)에서 특히 강했다. 하지만 기업들의 경쟁 수준 등을 나타내는 전반적 비즈니스 환경(25위)과 정부의 정보기술산업 지원(20위) 등에서는 낮은 점수를 받았다.

비에스에이는 한국 관련 분석보고서에서 “한국은 아·태지역에서 일본과 효과적인 경쟁 구도를 보이는 반면, 뒤를 바짝 따르고 있는 대만과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며 “조사 부문간 큰 편차를 보이고 있어 균형적인 육성 방안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정보기술 산업의 성장을 가로막는 장애물도 갈수록 많아지고 있다. 비에스에이의 제프 하디 아태지역 회장(글로벌 부회장)은 “기술개발 부문이 전세계 2위(56.6점)이지만 일본(84.3점)과 격차가 크고, 연구·개발 인력 부족으로 기술개발 부문의 성장이 둔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한국의 산업이 주로 하드웨어쪽에만 치중해 있고, 소수의 대기업과 재벌의 지배력이 커 경쟁적 환경을 조성하는 게 필요하다”며 “이는 비즈니스 환경에 좀더 민첩한 중소기업으로 구성된 대만과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외국인 투자유치와 사적 재산 보호에서 우수한 싱가포르의 사례를 돋을새김해뒀다.

인력 문제는 한국뿐만 아니라 여러 정보기술 선도국이 동시에 앉고 있는 문제로 보고서는 분석했다. 보고서에서, 인도소프트웨어산업협회 나스콤의 키란 카르닉 대표는 “2010년께 인도 정보기술 산업쪽에서 50만명의 전문가 부족 현상에 직면할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보고서는 한국이 국가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기술개발 환경 개선과 고부가가치 제품 및 서비스 부문에 중점을 두고, 수익성이 낮은 소비자 가전제품의 생산은 중국으로 이전하는 방식이 택하는 편이 경쟁력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비에스에이는 전세계 대표 정보기술 기업 40여곳이 소프트웨어 저작권 보호를 위해 결성한 비영리단체로, 영향력이 점차 커지고 있다. 비에스에이가 국가별 산업경쟁력 분석보고서를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임인택 기자 imi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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