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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1년만 적자내도 추락…중기에만 ‘가혹’

등록 2007-07-26 19:27수정 2007-07-26 21:45

신용등급 1등급 기업 비율
신용등급 1등급 기업 비율
중소기업 신용등급은 왜 낮을까
시중 은행들은 틈날 때마다 기술력이 있는 중소기업들에는 담보 위주의 대출 관행을 개선해 신용 대출을 하겠다고 밝혀 왔다. 하지만 금융감독원의 ‘은행별 기업 신용등급 자료’를 보면, 관행적으로 담보를 요구하는 5~6등급 비율이 70~90%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은행들의 약속이 빈말이었던 셈이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올 1월 중소 제조업체 532개를 대상으로 조사한 ‘2006년 중소기업 대출 유형 자료’를 보더라도 부동산 담보 대출이 46.2%, 신용보증서 대출이 22.9%인 데 반해 순수 신용 대출은 17.2%에 그쳤다.

은행들은 중소기업의 상당수가 5~6등급에 몰린 것은 대기업에 견줘 영업실적과 재무구조, 전반적인 현금흐름 등이 좋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의도적으로 5~6등급에 배치하는 것은 아니라는 얘기다.

하지만 한 은행의 기업 여신담당 차장의 말을 들어보면 실상은 그렇지 않다. 그는 “3~4등급으로 평가받을 자격이 있는 중소기업들도 5~6등급을 받는 경우가 많다”며 “좋은 신용등급을 부여한 중소기업이 부도날 경우 평가 담당자가 불이익을 받기 때문에 성장 가능성이나 기술력 같은 비재무적 요소는 보수적으로 본다”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중소기업들의 불만이 높다. 공장 신설 자금 60억원 등 모두 270억원을 대출받은 중소 제조업체 ㄹ사는 지난해 45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하지만 연간 이자 비용이 19억원에 이른다. 이 회사의 자금팀장은 “매출 규모와 이익률이 낮은 중소기업들은 좋은 신용등급을 받기가 거의 불가능하다”며 “대기업은 이익이 안 나도 신용등급 평가에서 큰 영향을 받지 않지만, 중소기업들은 1년만 손실이 나도 곧바로 신용등급이 추락한다”고 말했다. 중소 전자업체 ㅅ사의 재무담당 이사는 “은행들이 신용등급 평가에서 중소기업의 특성에 맞게 기술력과 성장성 비중을 좀 더 높여야 한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비재무적 요소 반영과 관련해 관건은 중소기업 제품의 기술력과 성장 가능성을 얼마나 정확하게 평가하느냐에 있다고 강조한다. 현재 일부 은행들은 중소기업의 기술력을 평가하기 위해 기술보증기금 등에 기술력 평가를 의뢰하고 있다.

기술력과 시장성을 평가하는 전문가 집단을 만들어 은행들이 서로 공유하자는 제안도 나온다. 이군희 서강대 경영대학원 교수는 “은행들이 중소기업의 기술을 검증할 여건이 안 되면 기술자나 경영학자들로 전문가 풀을 만들어 기술력을 검증한다면 비재무적 요소 평가의 객관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이영 금감원 신용기획팀장은 “특정 등급 집중 현상은 은행들의 신용평가 모형이 정교하지 못해 나타나는 결과로 볼 수 있다”며 “특정 등급의 집중도를 완화하도록 모니터링과 지도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정혁준 임주환 기자 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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