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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돈 넘칠 땐 아파트값 먼저 오른다

등록 2007-07-31 19:39

초과유동성 기간중 자산가격 상승률
초과유동성 기간중 자산가격 상승률
골프회원권 가격 오른 뒤엔 돈줄 조이기 시작
금융연구원, 외환위기 이후 분석

시중에 풀린 돈(유동성)이 늘어나면 아파트 값이 먼저 오른 뒤 주가와 골프회원권 가격이 시차를 두고 오른다는 분석이 나왔다.

신용상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31일 ‘초과유동성 및 자산가격간 선후행성과 쏠림현상 이전에 대한 분석’ 보고서를 통해 이렇게 밝혔다. 신 위원은 외환위기 뒤 아파트 가격과 주가, 골프회원권 가격 상승률의 시차 상관 관계를 분석한 결과, 유동성 증가는 아파트 가격 상승에 즉각 영향을 끼쳐 평균 14개월 동안 아파트 가격이 올랐다고 밝혔다. 신 위원은 유동성 증가가 주가와 골프회원권 가격에는 2개월 정도의 시차를 두고 7~18개월 동안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분석했다.

하지만 신 위원은 골프회원권 가격 상승은 유동성 축소를 가져온다고 밝혔다. 그는 “유동성 증가로 아파트 가격 상승에 이어 주가 및 골프회원권 가격도 차례로 오르면 초과유동성에 대한 정책적 대응 필요성이 제기된다”며 “이에 따라 정책당국이 적극적인 유동성 회수에 나서게 되면 결국 자산시장 전반이 조정을 받는 흐름이 발생한다”고 말했다.

신 위원은 또 “최근의 주가급등 이후 나타날 수 있는 유동성 축소에 따른 자산가격 하락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감독당국이 최근의 주가 급등기에 크게 증가한 신용거래가 과도하게 확대되지 않도록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하고 점진적인 축소방안도 찾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외환위기 뒤 지금까지 연율로 환산한 주가와 골프회원권 가격 상승률은 각각 14.2%와 20.2%로 조사됐다. 같은 기간 전국 아파트 가격은 8.5%(서울 12.1%, 강남 14.4%) 오르는 데 그쳤다.

정혁준 기자 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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