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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경기 회복 못따라가는 가계소득 증가

등록 2007-08-08 19:55수정 2007-08-08 22:09

국내총생산(GDP)과 가계소득 증가율
국내총생산(GDP)과 가계소득 증가율
올 2분기 가구소득 증가율 2003년 이후 가장 낮아
일부 업종만 경기 회복 탓…고용 부진이 직접 원인
경기가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회복되고 있지만, 소득은 그만큼 늘어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회복이 일부 업종에 집중된 탓에 전반적 고용 사정이 충분히 개선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통계청이 8일 발표한 ‘2007년 2분기 가계수지 동향’을 보면, 2명 이상 전국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309만2천원으로 지난해 2분기에 견줘 3.5% 늘었다. 이는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2003년 이후 2분기 기준으로 가장 낮은 수준이고, 분기별로도 2005년 3분기(2.1%) 이후 가장 낮다. 물가 상승률을 반영한 2분기 실질 소득 증가율은 1.0%에 그쳐, 올 1분기(4.0%)는 물론 지난해 2분기(2.4%)에도 크게 못미쳤다.

2명 이상 도시근로자 가구의 소득은 346만8천원으로 지난해 2분기 대비 4.8% 증가에 그쳐, 지난해 2분기 증가율 6.5%에 크게 못미쳤다. 물가 상승률을 감안하면 2.3% 늘어난 331만6천원으로, 역시 지난해 2분기의 7.1%에 비해 증가 폭이 크게 둔화됐다.

이 때문에 가계수지의 개선 추세도 약화됐다. 전국 가구의 월평균 처분가능소득(소득에서 조세와 사회보험 등 비소비지출을 뺀 것) 증가율은 3.1%로 지난해 2분기 4.5%, 올 1분기 6.0%에 못미쳤다. 흑자액 증가율 또한 1.4%로 지난해 2분기 4.5%, 올 1분기 14.4%보다 크게 낮아졌다. 도시근로자 가구 역시 처분가능소득 증가율과 흑자액 증가율은 각각 4.3%와 1.5%로, 지난해 2분기 6.8%와 9.6%에 견줘 크게 낮아졌다.

경기 회복의 속도만큼 소득은 증가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지난달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지난해 2분기에 견줘 4.9% 늘어나고 1분기보다는 1.7% 늘어났다. 이는 한은의 전망치 4.7%(전기비 1.4%)는 물론 재정경제부 전망치 4.5%를 웃도는 실적이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일자리가 충분치 않은 게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이근태 엘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상반기에 고용이 충분히 늘지 못하고 임금 상승률도 예전과 비슷한 수준이었기 때문에 가계 소득 증가율이 둔화됐다”며 “특히 2분기엔 기름값이 많이 올라 실질 구매소득 증가에 한계가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가 일부 업종 중심으로 회복되고 있어 전반적인 일자리 증가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지적도 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상반기엔 새 지폐 발행으로 현금인출기가 많이 만들어졌고 반도체 장비 투자도 늘어 성장률이 높았다. 이처럼 은행업과 반도체업 등 일부 업종 중심으로만 투자가 이뤄졌을 뿐 나머지 경기는 썩 좋은 편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전국 가구의 소득 격차가 소폭 벌어진 반면 도시근로자 가구 간 소득 격차는 완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올 2분기 전국 가구의 소득 5분위 배율(상위 20%의 소득을 하위 20%의 소득으로 나눈 값)은 7.27로, 지난해 2분기의 7.24에 견줘 소폭 높아졌다. 반면 도시근로자가구의 소득 5분위 배율은 5.04로, 지난해 2분기의 5.24보다 낮아졌다. 이재영 재경부 복지경제과장은 “고령화 현상으로 저소득 고령 가구가 늘어나고 서비스업 부진으로 저소득 자영업 계층의 소득 개선이 지연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김진철 기자 nowher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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