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더위 예보로 다음주 고비
무더위로 불쾌지수가 올라가며 17일 전력 최대수요량이 사상 처음 6000만㎾를 돌파했다.
한국전력은 이날 오후 3시 전국의 전력 사용량이 전날 같은 시간의 기록을 40만㎾ 이상 넘어서며 6060만3천kW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최대전력수요가 6000만㎾를 넘어선 것은 2004년 7월7일 5000만㎾를 넘은 뒤로 3년 만이다.
한전은 사실상 전력수요의 고비가 다음주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여느 해 같으면 8월 중순을 정점으로 더위가 한풀 꺾이지만, 올해는 뒤늦게 북태평양 고기압이 발달했기 때문이다. 18일에는 비가 내리며 더위가 주춤할 것이란 예보가 있지만, 다시 다음주 무더위가 찾아오면 최대전력수요는 애초 예상치인 6150만㎾에 근접할 것이라고 한전 쪽은 보고 있다. 특히 정상기온(32.5도)보다 2도 이상 상승하는 이상고온의 경우 최대전력수요가 6354만㎾까지도 치솟을 것이라 예상한 바 있다. 현재까진 예비전력량이 600만㎾대라 전력공급에 별 이상은 없지만, 400만㎾이하로 떨어지면 정부는 관심·주의·경계·심각 순서로 단계에 맞는 위기대응 조처에 들어가게 된다.
에너지시민연대 쪽은 “에어컨 1대는 선풍기 30대의 전력을 소모한다”며 “전국의 에어컨 설정온도를 1도만 올려도 84만㎾의 전력을 절약할 수 있다”라고 에너지 절약 동참을 시민들에게 권했다.
김영희 기자 do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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