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부실책임도 묻기로
예금보험공사가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등을 상대로 하이닉스반도체 부실 책임을 물어 손해배상청구소송을 냈다.
예보는 4일 “하이닉스 부실 책임과 관련해 전직 임원 4명과 회계사 3명, 회계법인 1곳을 상대로 서울중앙지법에 15억원의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지난달 17일 제기했다”고 밝혔다. 현 회장은 고 정몽헌 회장의 상속인 자격으로 소송 대상에 포함됐다.
예보의 장민 특별조사기획부 팀장은 “해당 은행들에 손배소송을 제기하도록 요구했으나, 이들 은행이 현대그룹과의 거래 위축 우려 등을 이유로 소송을 제기하지 않아 예보가 직접 소송을 내기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예보는 또 조만간 현대건설 부실 책임과 관련한 손해배상청구소송도 제기할 계획이다. 예보가 선정한 현대건설 관련 소송 대상자는 현 회장을 비롯해 이내흔, 김윤규 전 사장 등 모두 8명이며 손해배상 청구 금액은 애초 예상됐던 276억원보다 다소 줄어든 규모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현대그룹 쪽은 고 정몽헌 회장이 현대건설 회생을 위해 노력했고, 현 회장의 경우 직접적인 부실 책임이 없다는 점 등을 들어 예보의 소송 제기에 반발하고 있다.
정혁준 기자 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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