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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선택적 복리후생’ 확산…일터가 즐겁다, 일이 신난다

등록 2007-10-10 20:27

선택적 복리후생제도 수요 추정치·엘지화학 선택적 복리후생제도 항목
선택적 복리후생제도 수요 추정치·엘지화학 선택적 복리후생제도 항목
시장 보듯 내게 필요한 복지항목만 골라 써…기업·사원 모두 호평
야식 학원비 등 다양한 구성으로 만족도 높여
내년까지 공공부문 90% 도입…대행업체 속속
기업들 사이에 ‘선택적 복리후생제도’가 점차 확산되며 직장문화를 바꾸고 있다.

선택적 복리후생이란, 직원들이 법적으로 정해진 기준에 따라 일률적인 복리후생 혜택을 받는 게 아니라 정해진 한도 안에서 자기 사정에 맞게 복리후생 항목을 선택할 수 있게 하는 것을 말한다. 이른바 ‘카페테리아 플랜’이라 불리는 선진국형 복리후생제도다. 지난 2005년 제정된 ‘공무원 후생복지의 관한 규정’에 따라 공공부문에서는 내년 말까지 90% 가량 도입이 완료될 전망이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민간 부문에 쏠리고 있다.

■ 직장이 바뀐다= 엘지화학 마케팅팀의 한상조 과장은 이번 여름휴가 때 ‘복지포인트’로 팬션과 렌터카를 이용했다. “휴가비용이 대폭 절감된데다 다른 사이트들을 뒤질 필요 없이 사내 복지시스템에 접속하면 전국의 호텔, 콘도, 펜션 등을 손쉽게 조회하고 예약할 수 있었다”고 말한다. 엘지화학은 지난해 이 제도를 도입했다. 건강증진·자기계발·여가생활·복지매장 등 4개 카테고리에서 20개여 가지의 프로그램의 선택할 수 있다.

이미 2003년부터 사내근로복지기금을 활용해 선택적 복리후생제를 시행하고 있는 포스코는 은행과 연계해 ‘포스코 복지카드’를 만들어 직원들에게 나눠준다. 14가지 항목 가운데는 교대근무자 야식, 자녀 학원 수강비 지원 등도 들어있다.

큰 기업 뿐 아니다. 전체직원이 40명 남짓인 닌텐도코리아도 은행과 연계한 신용카드 방식을 도입했다. 대부분 기업이 전직원에게 일정한 포인트(대개 수십만원~100만원선)를 연초에 부과하는데, 닌텐도코리아는 근속연수·평가 등에 따라 조금씩 차등을 둬 지급하는 게 특징이다.

직원들의 반응도 좋다. 엘지화학의 경우 제도 도입전 사내 복지에 대한 만족도는 63점(100점만점)에서 올해 74점으로 껑충 뛰었다. HR서비스팀의 임규용 과장은 “일과 삶의 균형을 추구하는 직원들을 충족시킬 수 있고, 대행업체와 지속적인 커뮤니케이션으로 개선이 필요한 사항을 즉시 반영할 수 있는 유연한 제도라는 게 장점”이라 설명했다.

■ 대행업체들 ‘춘추전국’= 복리후생 프로그램을 설계하고 운영까지 대신해주는 업체들도 크게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 2003년께만 해도 서너곳에 불과하던 대행업체가 올해 16개까지 늘어났다. 업계에선 공공부문의 시장규모를 연간 9천억원 정도로, 민간부문은 5조원 안팎으로 바라보고 있다.

베네피트샵의 김경환 과장은 “법정 복지항목은 아니면서도 한국사회에선 ‘필수’로 인식되는 학자금이나 주택자금, 식대 지원 등을 미국처럼 선택항목으로 돌린다면 그 규모는 연간 20조 가까이 될 것”이라고 추정했다.


인사전문가 모임인 HRPA의 한준기 회장(니베아코리아 이사)은 “작은 업체들로선 한정된 예산으로 직원들의 다양한 욕구를 다 충족시킬 수가 없기 때문에, 여러 회원사를 통해 구매력을 지닌 대행업체를 통해 제도를 실시하는 게 효율적”이라고 권고했다. 화이트정보통신의 김형보 상무는 “미국에선 전체 구직자들의 60% 가량이 복리후생을 구직기준으로 삼는다”며 “단순히 총비용 억제 차원에서 제도를 도입하는 게 아니라 기업 인적자원 관리 측면에서 선택적 복리후생제는 중요한 요소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영희 기자 do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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