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기별 경제 성장률 추이
KDI “올 성장률 4.9%”…연구소들 일제히 ‘낙관론’
부정적 대외변수도 무시 못해
정부는 물론 경제연구소들 사이에서도 경기회복에 대한 낙관론이 확산되고 있다. 일제히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높이고 있다. 문제는 이런 경기 회복세가 얼마나 지속될 수 있느냐인데, 이번 경기 상승은 이전보다 오래갈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 성장률 전망치 일제히 올려=한국개발연구원(KDI)은 11일 발표한 ‘2007년 하반기 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우리 경제성장률이 4.9%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애초 전망치 4.6%와 견줘 0.3%포인트 올린 것이다. 내년 성장률은 5.0%로 전망했다. 조동철 한국개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둔화됐던 산업생산이 최근 회복되면서 경기 확장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지난해와 올해, 그리고 내년에 이르는 3년 동안 거의 5%대의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특히 이번에는 성장률과 국민총소득(GNI) 증가율 사이의 격차가 크게 줄어드는 등 실질 구매력의 회복을 동반하고 있어 체감경기 개선이 뚜렷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도 이날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7월 올해 경제성장률을 4.4%에서 4.5%로 올렸는데, 최근 회복세가 더 빨라져 4.5∼5%의 중간 정도가 될 것 같다”고 밝혔다. 조원동 재정경제부 차관보도 이날 <한국방송>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올해 경제성장률이 애초 전망치인 4.6%보다 높은 4%대 후반까지 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앞서 삼성경제연구소와 엘지경제연구소도 우리 경제가 올해 4.8∼4.9%, 내년엔 5.0% 성장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애초 4%대 중반의 성장도 어려울 것이라던 전망과 비교하면 상당히 낙관적으로 바뀐 것이다.
■ 부양책 쓰지 않고 회복 중=전문가들은 이번 경기 상승이 이전보다 길어질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성태 총재는 “수출이 계속 호조를 보이고 있고, 소비 수요도 비교적 괜찮아서 경기 상승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신용상 금융연구원 거시경제팀장은 “통상 커다란 위기가 발생한 뒤에는 과도한 위기 타개책에 따른 영향으로 경기 사이클이 불안정해진다”며 “외환위기 이후 우리 경제의 경기 사이클이 예전보다 짧아진 것도 이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략 올해 말을 고비로 우리 경제가 위기 후유증에서 벗어나 정말로 경제의 기초체력(펀더멘털)에 따라 경기가 움직이게 될 것”이라며 “따라서 이번 경기 확장 주기가 다소 길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허찬국 한국경제연구원 경제연구본부장은 “과거와 달리 인위적인 경기 부양책을 쓰지 않고도 회복세로 돌아선 탓에 경제의 기초체력이 상당히 보강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국제통화기금(IMF)도 지난 10일(현지 시각) 발표한 ‘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세계 경제의 성장축이 다변화된데다가 경기 변동성이 크게 낮아져 아시아 신흥경제의 성장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우리 경제가 수출 의존도는 높은 반면 내수 비중이 낮아 대외 변수에 휘둘릴 여지는 남아 있다. 허찬국 본부장은 “우리나라의 중국 수출 가운데 30%가 재수출용이어서 미국 경기가 여전히 중요한 변수”라며 “또 중국 경기도 내년 베이징올림픽 이후 조정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성태 총재는 “국제 금융시장의 불안이 많이 가시긴 했지만 완전히 없어진 것은 아니다”며 “미국 서브프라임 사태의 영향도 내년은 지나야 안심할 수 있고 국제 유가도 여전히 상승세”라고 말했다. 최우성 안선희 기자 morgen@hani.co.kr
다만 우리 경제가 수출 의존도는 높은 반면 내수 비중이 낮아 대외 변수에 휘둘릴 여지는 남아 있다. 허찬국 본부장은 “우리나라의 중국 수출 가운데 30%가 재수출용이어서 미국 경기가 여전히 중요한 변수”라며 “또 중국 경기도 내년 베이징올림픽 이후 조정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성태 총재는 “국제 금융시장의 불안이 많이 가시긴 했지만 완전히 없어진 것은 아니다”며 “미국 서브프라임 사태의 영향도 내년은 지나야 안심할 수 있고 국제 유가도 여전히 상승세”라고 말했다. 최우성 안선희 기자 morg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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