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월드’의 후예들 뜬다
온라인 인맥쌓기 ‘SNS’ 잇따라
이동통신 연계등 업그레이드도
이동통신 연계등 업그레이드도
최근 다양한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가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소셜네트워킹서비스란, 온라인 상에서 이용자들이 인맥을 새롭게 쌓거나 기존 인맥과의 관계를 강화할 수 있게 하는 서비스이다. 업계에서는 내년 상반기까지 6~7개의 소셜네트워킹서비스가 등장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벤처기업 피플투프렌즈는 최근 대학생을 타깃으로 ‘당신의 해피멘토’라는 기치를 내건 ‘피플투’(people2.co.kr) 서비스를 시작했다. 만18살 이상만 가입할 수 있는 피플투는 서로 필요한 가치들을 맞교환하면서 참여가 활발해진다는 ‘가치교환 모델’을 기반으로 내세웠다. 서비스 안에는 ‘그냥 드릴게요. 배송비만 내세요’, ‘급하게 필요해요’ 등 다양한 카테고리가 있다. 카테고리로 들어가 스스로 키워드를 입력하고 키워드에 대한 생각을 50자 이내로 적어넣을 수 있다. 이런 글들이 쌓인 카테고리 화면은 하나의 게시판 같다. 자신이 쓴 키워드는 회원 가입 때 생성되는 네임카드에 저장된다.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여겨지는 회원에게 멘토를 신청할 수 있다. 상대 회원이 멘토 신청을 수락해야 관계가 성립된다.
김도연 피플투프렌즈 대표는 “싸이월드의 미니홈피는 외부 노출에 한계가 있고 새 네트워크 맺기가 어렵다. 반면 피플투는 새로운 네트워크에 대한 욕구를 광장에 노출시키는 것”이라고 비교해 평가했다. 최근 주목을 받고 있는 위키넷의 비즈니스용 소셜네트워킹서비스인 ‘링크나우’(linknow.kr)도 이미 알고 있는 사람들과의 관계 강화보다 새 네트워크 형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프로필을 통해 자신의 경력 등을 알리고 회원 간 인맥 공유가 가능하다.
소셜네트워킹서비스와 이동통신서비스를 연계시키려는 움직임도 활발하다. 싸이월드 창업자로 유명한 형용준 대표가 이끄는 이인프라네트웍스는 모바일 방송 및 콘텐츠 전문업체인 옴니텔과 함께 유무선 연동 소셜네트워킹서비스 ‘엔플러그’(nplugs.com)를 내놓았다. 컴퓨터와 컴퓨터끼리, 컴퓨터와 휴대전화끼리 파일을 공유할 수 있다. 1촌 친구에게 질문을 하면 질문을 받은 친구는 또다른 1촌에게 질문을 전달할 수 있다. 질문 전달 요청 촌수는 6촌까지 가능하다. 150자 안의 간단한 내용을 올릴 수 있는 미니블로그인 더블트랙의 ‘미투데이’(me2day.net)에서는 휴대폰 문자 메시지 서비스로 댓글을 입력할 수 있다.
외국에서도 소셜네트워킹서비스를 주목하고 있다. 엘지경제연구원은 최근 낸 ‘에스엔에스를 이용한 비즈니스 혁신의 가능성’이란 보고서에서 “2005년 마이스페이스를 인수한 루퍼트 머독의 뉴스코퍼레이션 같은 미디어 업체, 이동통신사업자 등이 소셜네트워킹서비스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며 “기업들의 광고 매체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보고서는 또 “소셜네트워킹서비스는 언제 어디서나 이용할 수 있어 휴대폰에 잘 어울리는 서비스”라며 유무선을 하나로 통합한 유비쿼터스 소셜네트워킹서비스의 등장을 예고했다.
국내에서 새롭게 등장한 소셜네트워킹서비스들이 성공을 거둘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강대업 피플투프렌즈 사업개발팀장은 “싸이월드가 인기를 모으는 데 4년이 걸렸다. 어떻게 하면 서비스에 대한 관심을 점화시킬 수 있는지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다른 서비스와 엇비슷하다고 평가받는 서비스가 많아 차별화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이용자들이 유의해야할 점도 있다. 엘지경제연구원은 “자신이 모르는 사람과 네트워크 구축이 가능하다 보니 자칫 프라이버시 침해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 퍼오기에 따른 저작권 문제는 손수제작물(UCC) 사이트 못지 않게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박현정 기자 saram@hani.co.kr
국내 소셜네트워킹서비스 진화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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