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임직원들이 농촌에 사는 홀몸 노인들에게 ‘모듈러 하우스 지어주기’ 활동을 벌이고 있다. 포스코 제공
기업과 사회의 연대 포스코
인도·베트남서 어린이 성형수술
인도·베트남서 어린이 성형수술
포스코는 국내 10대 기업 가운데 유일하게 본사를 지방에 두고 있다. 그래서인지 사회공헌 프로그램에서도 ‘세계지역화’(글로컬라이제이션)을 추구한다.
포스코의 대표적인 사회공헌 프로그램은 1991년부터 시작한 ‘자매결연’인데, 본사와 공장이 있는 경북 포항과 전남 광양 주변의 224곳 농어촌 마을과 학교, 단체들과 인연을 맺고 있다. 결연한 농어촌 마을을 찾아가 일 돕기, 태풍 피해로 생긴 낙과 팔기, 각 지역 특산물 팔기 등 다양하다.
최근에 시작한 사업은 ‘철강 생산’이라는 업종의 특성을 살린 ‘모듈러 하우스 지어주기’이다. 시골의 홀몸 노인들에게 기존의 좁고 불편한 집 대신 철강으로 틀을 짠 집을 지어주는 사업이다. 지난해 경북 지역에서 10채의 집을 지어 노인들에게 제공했고, 올해는 사회복지 시설을 모듈러 하우스 공법으로 만드는 것을 추진 중이다.
지역사회에 대한 공헌은 문화·체육 부문에까지 영토를 확장했다. 관람객이 150만명에 이르는 포항 지역 최대 축제인 ‘국제 불빛축제’, 광양의 ‘난장’이 포스코의 지원을 받아 이뤄지는 지역 문화 사업들이다. 또 포항에 효자아트홀, 광양에 백운아트홀, 서울에 포스코센터 아트홀 등 전국에 공연장을 네 군데 지었고, 포항·광양에 축구 전용 경기장도 한 곳씩 지었다. 이런 문화·체육 사업은 덤으로 경제적 효과까지 거두고 있다.
지역사회 공헌은 국내에서만 그치지 않는다. 포스코는 새 일관제철소 건설을 추진 중인 인도에서도 사회공헌 사업으로 공을 들이고 있다. 2006년 시작해 네 채를 지었던 ‘사랑의 집짓기’는 올해 100채를 채울 예정이다.
또 인도·베트남에서 함께 벌이는 ‘구순 구개열(언청이) 어린이 무료 성형수술’은 지난해 34명을 치료해준 데 이어 올해 24명의 아이들에게 웃음을 찾아줄 예정이다. 또 베트남에서 희망 초등학교 지어주기, 인도네시아·파키스탄에서 지진 등 피해 때 구호성금과 복구지원 활동도 벌이고 있다.
지난해 포스코는 사회공헌 비용으로 영업이익의 2.2%인 863억원을 투입했다. 전체 직원의 74.2%인 1만2999명이 344개의 모임을 통해 모두 36만1732시간 동안 사회봉사에 참여했는데, 한 사람이 1년에 14.6시간을 봉사한 셈이다. 임직원 배우자 2019명도 10만6151시간을 봉사했다. 나영훈 포스코 사회봉사실 과장(사회복지사)은 “포스코의 최근 광고 문구 ‘소리 없이 세상을 움직인다’처럼 표시내지 않으면서도 세상에 도움이 되는 일들을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규원 기자 ch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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