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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국민은행, 내년 서민금융 진출

등록 2007-11-13 19:31

강정원 행장
강정원 행장
이르면 상반기중…자회사 신설해 연리 20~30%대 대출상품 판매 유력
강정원 행장 기자간담회

한누리증권 인수 이달 매듭
소형 증권사 추가인수 가능
“존경받는 금융그룹 되겠다”

국민은행이 이르면 내년 상반기에 서민금융시장에 진출한다.

강정원(사진) 국민은행장은 13일 연임 뒤 첫 기자간담회에서 “내년 중으로 서민금융 시장에 진출해 국내 최대, 최고의 종합금융그룹으로 자리매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한누리투자증권 인수를 이달 안에 마무리 하는대로 내년에는 소비자금융에 진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국민은행은 이르면 내년 상반기 안으로 서민금융 사업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강 행장은 비은행업 진출의 우선 순위를 ‘증권→서민금융→손해보험업’ 차례로 꼽았다.

국내 최대 은행의 최고경영자(CEO)가 서민금융시장 진출 의지를 밝힘에 따라, 나머지 시중은행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강 행장은 “서민금융 사업이 어느 정도 사명감을 갖고 해볼 만한 비즈니스라고 생각한다”며 “서민금융과 함께 투자은행 부문을 강화한다면 우리나라에서 제일 존경받는 종합금융그룹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돈을 쓰는 사람이 약자이고 빌려주는 사람이 강자인 기존 구조는 개선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강 행장은 “서민들이 단기 자금이 필요할 때 편안하게 쓸 수 있도록 하는 게 서민금융 비즈니스의 핵심”이라며 “그동안 경험을 축적한 신용평가모델(CSS)을 좀 더 손 봐 은행 이용이 불편했던 서민들을 위한 금융서비스를 제대로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인 방안도 내놨다. 강 행장은 “낮은 신용등급의 고객들을 담당할 수 있는 금융기관을 하나 만든 뒤 국민은행의 방대한 점포망을 통해 여신이 필요한 고객들을 그 쪽으로 안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캐피탈과 같은 자회사를 만든 뒤 20%대의 서민금융 상품을 개발하는 방식이 유력해 보인다.

은행이 ‘고금리 대부업을 한다’는 비판 여론에 대해 강 행장은 “고금리 대부업도 수요가 있기 때문에 생기는 것”이라며 “이 부분의 제도 및 관행이 선진화되도록 국민은행의 개인여신제도를 잘 활용해 추진한다면 (기존 고리대금업자들도) 따라올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은행이 진출함으로써 오히려 대부업체와 저축은행의 고금리를 낮출 수 있다는 얘기다.

강 행장은 외환은행 인수와 관련해 “인수건은 아직 안 끝났다”며 “외환은행은 해외 진출 거점망과 해외 경험이 많은 인력들이 많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라며 여전히 인수 의지가 있음을 드러냈다. 그는 “국내 은행들이 역차별을 받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말도 덧붙였다.

강 행장은 “한누리투자증권 인수 협상이 끝난 뒤에도 지점망이 없는 조그만 증권사를 인수해 키울 필요가 있기 때문에 추가적인 인수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은행권의 은행채 및 양도성예금증서(CD) 발행 증가에 대해 그는 “은행채와 시디 발행이 늘어나는 것은 국내 개인투자자들의 자산관리 형태가 바뀌는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일어나는 현상”이라고 밝혔다.

정혁준 기자 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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