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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대한항공 ‘저가시장’ 춘추전국시대 여나

등록 2007-11-26 19:12수정 2007-11-26 22:22

“에어코리아 5월부터 국제선 취항하겠다”
경쟁사들 “신생사 당연히 국내선부터” 발끈
대한항공이 2008년 5월부터 저가 항공사 ‘에어코리아’의 운항을 시작하기로 함에 따라 저가 항공 시장에서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대한항공은 에어코리아를 국내선이 아닌 국제선에 바로 투입하겠다고 밝혀, 기존 저가 항공사들로부터 형평성을 해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 기존 국제선 요금의 80% 수준=대한항공은 200억원을 출자해 저가 항공사인 에어코리아를 올해 말까지 설립하겠다고 26일 발표했다. 내년 1월 중에 건설교통부에 면허를 신청하고, 5월부터는 운항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대한항공은 에어코리아를 국내선에 먼저 투입하지 않고 항공 자유화 지역인 중국 산둥성과 하이난성, 도쿄를 제외한 일본·타이·말레이시아 등 국제선에 바로 취항시키겠다는 계획이다.

또 에어코리아는 내년 5월 운항을 위해 A300 석 대와 B737(사진) 두 대를 확보했다. 항공기 정비와 운항 훈련 부문은 대한항공에 아웃소싱해 저가 항공사의 안전성에 대한 불신을 해소한다는 계획이다. 항공료는 대한항공의 기존 국제선 요금과 견줘 75~80% 수준으로 외국 저가 항공사와 비슷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한항공 이승렬 차장은 “외국의 저가 항공사들이 물밀듯 밀려오는 상황에서 한국 항공 시장을 지키기 위해서는 안전하고 경쟁력 있는 저가 항공사를 키워야 한다”며 “에어코리아는 대한항공의 고급스러운 이미지와 중저가의 경제성을 갖춘 항공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 “형평성 어긋나” 반발=대한항공의 저가 국제선 취항 계획에 대해 기존 저가 항공사들과 아시아나항공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한성항공과 제주항공 등 기존의 저가 항공사들은 현재 국내선에만 취항하고 있는데, 제주 노선까지 포함해 대부분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이들이 출혈을 감수하면서도 국내선을 운항하는 이유는 일정 기간 운항 경험을 쌓으면 ‘돈이 되는’ 동아시아 국제선에 취항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2006년 6월부터 국내선을 운항 중인 제주항공의 양성진 홍보실장은 “우리는 국제선을 운항할 수 있는 정기면허를 받았는데도 아직 국내선만 운항하고 있다”며 “대형 항공사의 자회사라고 해서 에어코리아에 바로 국제선 면허를 내준다면 이는 신생 항공사에 불이익을 주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도 보도자료를 내어 “에어코리아 역시 신생 저가 항공사의 하나로, 대한항공의 자회사라는 이유만으로 운항 경험까지 이어받을 수는 없다”며 “건설교통부는 국내선 운항을 통해 검증을 거친 저가 항공사에만 국제선 운항을 허가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대한항공 서강윤 상무는 “에어코리아는 대한항공과 인력과 기종을 공유할 것이기 때문에, 바로 국제선을 운항해도 문제가 없다”며 “경험이 많은 항공사와 신생 항공사에 같은 잣대를 적용해서는 안 된다”고 반박했다.

에어코리아의 국제선 운항 여부는 건교부의 결정에 달려 있다. 건교부는 오는 28일 신규 항공사의 국제선 취항 기준 개정안을 마련해 발표할 예정이다. 권용복 건교부 항공정책팀장은 “일정 기간 국내선 경험이 있는 항공사에 국제선 면허를 내주겠다는 것이 정부의 기본 방침”이라며 “항공사 간의 형평성과 경쟁력을 모두 검토해 국제선 취항 기준 개정안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김규원 기자 ch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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