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빌리티넷’ 책임자 데이비드 베인스
‘어빌리티넷’ 책임자 데이비드 베인스
“많은 사람들이 정보통신 ‘접근성’이 왜 문제인지 잘 모르죠. 디지털 접근성에 대한 인식을 높여야 합니다.”
영국의 자선단체 ‘어빌리티넷’(AbilityNet)의 운영책임자인 데이비드 베인스(사진)는 정보통신 기기에 대한 접근성 확대가 매우 중요하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장애인들이 정보통신 기기를 사용하게 되면 새로운 삶을 살게 될 수 있다”며 “원래 장애인 학교의 교장으로 활동하다 더 많은 사람들이 정보통신을 이용하게 하고자 2000년부터 이 단체에 합류했다”고 말했다.
어빌리티넷은 1998년 아이비엠(IBM)에서 운영하던 자선단체와 ‘장애인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재단’이 합쳐져 설립된 단체로, 컴퓨터 운영체제와 웹사이트, 기기의 디자인 등에 접근성 개념을 적용하는 활동을 하고 있다. 베인스는 “모든 장애인이나 노인들이 정보통신 기기를 사용하게 하려면 높은 수준의 전문성이 필요하다. 지자체나 장애인 및 노인 단체들이 각각 따로 사업을 하는 것은 쉽지 않기 때문에 이들 단체와 협력해 함께 일한다”며 “현재 보조기술 이용 경험담을 인터넷을 통해 서로 나눌 수 있는 ‘어시스티브 테크놀로지 위키’(assistive technology wiki)를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어빌리티넷은 3개월마다 한번씩 스포츠 구단부터 정치인까지 세 가지 분야를 선택해 해당 웹사이트의 접근성을 평가해 공개한다. 이 때문에 항의를 받지는 않느냐고 묻자 베인스는 “어떤 기업에서는 높은 직위에 있는 사람이 전화를 해 ‘우리에게 이런 문제가 있었는지 몰랐다’며 어떻게 웹사이트를 바꾸어야 할지 물어본 적이 있다”며 “그러나 한 축구단은 심하게 항의를 해오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법이 매우 중요하다”며 “유럽연합에서는 접근성을 준수하지 않는 회사나 접근성이 낮은 기기는 공공조달에서 제외하는 법 제정을 논의 중이다. 만약 이런 법이 만들어지면 새로운 시장이 열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베인스는 또 “해마다 영국 장애인들은 약 170억파운드(한화 약 34조원)의 수입을 거두고 있다”며 “장애인 및 노인들을 위한 서비스는 사회책임활동뿐 아니라 중요한 사업 모델이라고 전했다.
레딩/글·사진 박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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