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진출한 한국 기업인들의 2008년 중국 경영환경 전망
한국기업 84% 비관 전망…‘정책 급변’이 제일 큰 문제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의 80% 이상이 2008년 중국의 경영 환경이 악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업들은 중국의 경영 환경 가운데 최대의 위험 요인은 ‘급변하는 정책’이라고 대답했다.
중국에 주재하는 코트라의 5개 무역관이 지난 11월16일부터 28일까지 산둥성과 상하이 등 중국 10개 성과 도시에 진출한 535개 한국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해보니, 조사 대상 기업의 83.8%가 2008년 중국 경영 환경이 ‘악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의 경영 환경이 ‘개선될 것’이라고 응답한 기업은 14.2%에 불과했다. 한국과 가장 가깝고 한국 기업도 많이 진출한 산둥성에서는 ‘악화할 것’이라고 대답한 비율이 87.8%로 더 높게 나타났다.
또 중국 경영 환경에서 위험 요인과 관련해 가장 많은 49.2%가 ‘급변하는 정책’을 들었다. 다음은 △노무관리(26.2%) △임금인상(22.1%) △원자재 가격 상승(17.4%) 등의 차례였다. 특히 산둥성에서는 급변하는 정책을 위험 요인으로 꼽은 비율이 55.2%로 가장 높았다.
중국에서 경쟁력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필요한 노력으로는 ‘원가 절감’이 41.7%로 가장 많았고, △품질·서비스 강화(32.9%) △새 거래처 발굴(19.3%) △기술력 높이기(18.1%) 등이 뒤를 이었다. 지역별로 보면 산둥 지역은 원가 절감을 꼽은 비율이 50.4%로 매우 높게 나온 반면, 상하이·장쑤·저장 등 장강 삼각주 지역에서는 품질·서비스 강화(34.4%)가 원가 절감(29.5%)보다 많았다. 노동집약형 수출 가공 기업이 집중된 산둥과 제조업에서 서비스업으로 산업 중심이 옮겨가는 장강 삼각주 지역의 차이를 보여주는 조사 결과다.
내년 실시돼 중국의 경영 환경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되는 ‘신노동계약법’에서 관심을 두는 분야로는 △경제 보상금 적용 확대(33.1%) △노동 규칙 제정(31.2%) △노동 계약 장기화(30.8%) 등이 꼽혔다. 신노동계약법에 대비해 인사 관리 준비를 잘하고 있느냐는 물음에는 62.6%가 ‘그렇다’, 36.3%가 ‘아니다’라고 답변했다. 이밖에 노사 갈등이나 파업의 원인으로는 ‘보수 관련’이 53.3%로 가장 많았고, 직원 관리의 가장 큰 어려움으로는 50.5%가 ‘높은 이직률’을 꼽았다.
김규원 기자 ch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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