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표준으로 채택…관련업체 해외진출 기대
국내에서 세계 최초로 상용화에 성공한 지상파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T-DMB) 기술이 국제전기통신연합(ITU) 휴대 방송 국제표준 가운데 하나로 채택됐다. 정보통신부는 지난 5월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국제전기통신연합 방송연구반 회의에서 표준안으로 채택됐던 지상파 디엠비 기술이 191개 회원국의 의견 수렴을 거쳐 14일(현지시각) 국제표준으로 최종 결정됐다고 밝혔다.
지상파 디엠비는 우리나라가 유럽의 디지털오디오방송방식에 멀티미디어 기능을 더해 고속 이동 중에도 멀티미디어 수신이 가능하도록 개발한 기술이다. 정통부는 현재 국내에 보급된 지상파 디엠비 단말기 수는 약 780만대이며, 독일·이탈리아·영국·프랑스 등 11개국에서 지상파 디엠비를 활용한 시험 방송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업계는 2005년 지상파 디엠비가 상용화된 뒤 수익 모델이 없어 어려움을 호소하던 관련 업체들이 해외 시장에서 활로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정통부 관계자는 “우리나라가 단말기 기술에서는 세계적으로 우위에 있다”며, “지상파 디엠비 시험 방송을 하고 있는 국가들이 본격적인 방송을 시작하는데 이번 국제표준 채택이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유럽 시장에서는 노키아가 주도하는 DVB-H 기술이 유리한 위치에 있으며 퀄컴의 미디어플로 기술이 미국 시장을 선점하고 있어 이번 지상파 디엠비의 국제표준 채택 효과가 어느 정도 나타날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박현정 기자 sara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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