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보의 새 PC ‘루온 크리스탈’ 발표회가 27일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열려 도우미들이 새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이 제품은 지난 4월 인텔이 주최한 세계 PC 공모전에서 대상을 차지했다. 김경호 기자 jijae@hani.co.kr
인텔 디자인공모 대상 수상작 신제품 발표
데스크톱 PC 시장 침체 불구 개발 ‘박차’
데스크톱 PC 시장 침체 불구 개발 ‘박차’
지난 2005년 법정관리에 들어갔던 삼보컴퓨터가 법정관리 졸업을 추진하고 있다. 삼보는 지난 10월 인터넷텔레비전(IPTV) 셋톱박스 제조업체인 셀런에 인수된 뒤로 새사업 진출 등 공격적인 경영을 펴고 있다.
27일에는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데스크톱 신제품 ‘루온 크리스탈’을 발표했다. 이 제품은 지난 4월 인텔이 피시 제조업체들을 대상으로 개최한 디자인 공모전 ‘코어 프로세서 챌린지’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삼보의 대표이사인 김영민 부회장은 이날 “법정관리를 끝내기 위한 절차를 모두 마무리한 상태”라며 “법정관리를 졸업하면 공공 입찰 제한에서 벗어나고 모든 부품을 현금으로 사야하는 부담을 덜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현재 부채비율을 48% 정도로 낮췄고 셀런이 인수할 당시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한 자금이 800억원대로 현재 500~600억원 정도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어 내년 사업을 원할히 진행할 수 있다”고 밝혔다. 삼보는 내년에 3~4개의 새로운 피시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그러나 2000년 이후 피시 시장이 침체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삼보가 법정관리를 졸업하더라도 어느 정도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을지 의구심을 제기하는 시각도 있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똑같은 부품을 가져다가 짜맞추는 등 질적 평준화 때문에 피시 시장은 레드오션이 됐다”며 “속도나 메모리에 의존하는 게 아니라 제품의 편리성을 높이고 개성 있는 제품을 만드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보는 자체 유통망을 활용해 대주주인 셀런의 인터넷텔레비전(IPTV) 기반 제품 판매에도 나서고, 이미 출시 발표를 한 내비게이션 외에 다른 디지털 기기들도 선보일 준비를 하고 있다.
박현정 기자 sara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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