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무역수지 추이
지난달 8억6천만달러…원유값 급등에 속수무책
월간 무역수지가 2003년 3월 이후 58개월 만인 지난해 12월 적자로 돌아섰다.
2일 산업자원부가 내놓은 ‘2007년 수출입 동향’을 보면, 2007년 12월 무역수지는 8억6천만달러 적자로 전년 동월의 12억6천만달러보다 21억2천만달러나 줄어들었다. 12월 수출은 전년 동기보다 15.5% 늘어나 나쁘지 않았으나, 수입이 24% 증가했기 때문이다.
특히 원유 수입액이 18억8천만달러(40.1%)나 늘어나 적자 전환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원유 수입 물량은 2006년 12월 8290만배럴에서 2007년 12월 7520만배럴로 오히려 8% 감소했으나, 가격이 배럴당(두바이유 기준) 56.5달러에서 86달러로 52%나 오르면서 수지에 큰 영향을 줬다.
그러나 2007년 전체로는 수출이 3718억달러, 수입은 3567억달러로 151억달러 흑자를 냈으며, 역사상 처음으로 무역 총액이 7천억달러를 돌파했다. 산자부는 2008년에도 수출 호조세가 유지되고 무역 총액은 2007년 7285억달러보다 12% 늘어나 8170억달러로 8000억달러선을 돌파하고, 무역수지도 130억달러의 흑자를 낼 것으로 내다봤다.
산업자원부 임승윤 수출입팀장은 “역시 고유가였던 2007년 11월에는 무선통신기기의 수출 호조에 힘입어 21억달러의 흑자를 냈지만, 12월에는 수출이 원유 수입으로 인한 적자를 메우지 못했다”며 “올해는 주력 수출품인 액정디스플레이, 선박, 기계, 무선통신기기, 자동차부품 등에서 큰 흑자를 내 고유가에 따른 수입 증가폭을 메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무역연구원 신승관 연구위원도 “12월도 수출 증가세는 괜찮았는데 원유 수입액 증가세가 이를 앞질렀다”며 “올해는 중동, 독립국가연합, 아세안, 중남아메리카 등지의 수출에서 흑자를 내야 전체 무역수지가 좋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규원 기자 ch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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