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걸 금융연구원 원장
이 당선인 경제연구기관 대표 간담회 초청서 제외
“이동걸 원장 색깔 문제 삼은듯”
“이동걸 원장 색깔 문제 삼은듯”
새 정부 눈에 금융연구원은 ‘미운 오리새끼’?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이 2일 국내 10개 경제연구기관 대표들을 불러 마련한 간담회 자리에 이동걸 금융연구원 원장이 초청대상에서조차 빠진 것으로 확인돼 그 배경이 주목된다. 금융연구원 관계자는 “이날 오후 언론 보도를 보고서야 간담회가 열린 사실을 처음 알게 됐다”며 “금융연구원에는 처음부터 초청장이 오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금융연구원은 국내 시중은행이 낸 돈을 재원으로 만들어진 민간 연구기관으로, 박사급 연구원만 30명 이상을 둔 대표적인 금융 전문 연구기관이다. 특히 국내외 거시 동향과 금융시장에 관한 다양한 연구 실적을 높이 평가받고 있다.
이와 관련해 새 정부가 현 이동걸 금융연구원장의 ‘색깔’을 문제삼았을 것이란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이름을 밝히기를 꺼리는 한 민간 연구소 연구원은 “이 원장의 재벌 문제에 대한 뚜렷한 시각이 새 정부의 코드와 맞지 않은 것 아니겠냐”며 “설령 그렇다고 하더라도 경제연구기관 대표들을 초청한 자리에 아예 부르지 않은 것은 우스운 일”이라 말했다.
이 원장은 참여정부의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서 경제분과 인수위원으로 활동했으며, 이후 금융감독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재임하는 동안 ‘금산분리’ 원칙을 끝까지 고수하는 등 개혁적 면모를 뚜렷하게 드러낸 바 있다.최우성 기자 morg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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