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찬용 인재개발원장(사장).
현대·기아차그룹이 정찬용(58·사진) 전 청와대 인사수석비서관을 인재개발원장(사장)으로 영입했다고 9일 밝혔다.
정 전 수석은 ‘2012년 여수 세계박람회’ 유치 활동을 통해 정몽구 회장과 맺은 인연을 계기로 공석인 인재개발원장 자리에 영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 회장은 여수엑스포 유치위원회 명예위원장으로, 정 전 수석은 유치위 부위원장으로 함께 활동했다.
재계는 전직 청와대 수석이 대기업 임원에 기용된 것을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이고 있다. 현대·기아차그룹은 “정 전 수석이 인사수석으로 일한 경험을 정 회장이 높게 평가한 것 같다”고 설명했지만, 재계에서는 이번 인사가 ‘보은’의 성격이 강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정 전 수석은 교육자이자 사회운동가 출신으로, 2003년 참여정부 출범과 함께 첫 청와대 인사보좌관으로 기용돼 화제를 낳았다. 그는 2005년 1월 이기준 전 교육부총리 인사 파문으로 수석직을 사퇴한 뒤 서남해안포럼 상임대표를 맡아왔다.
정 전 수석은 지난 8일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현대차 ‘제네시스’ 발표회에 참석해 <연합뉴스> 기자에게 “엑스포 유치 활동을 계기로 정 회장과 연을 맺게 됐고, 함께 일하자는 제의를 받아들인 것”이라며 “그룹의 인재 육성의 설계도를 그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홍대선 기자 hongd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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