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단회의서 투자 2배 증대 등 공격경영 피력
“항해할 때 큰 파도를 잘못 맞으면 침몰할 수도 있지만, 그 파도를 잘 타면 더 힘차게 순항할 수 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10일 ‘파도론’을 말하며 공격적인 경영의지를 보였다. 한화그룹은 10일 중구 장교동 한화빌딩에서 김 회장 주재로 열린 계열사 사장단과 임원 회의에서 올해 투자를 지난해의 두배인 2조원으로 늘리고, 신규 채용인력도 30% 많은 3천명으로 확정했다.
김 회장은 지난해 12월 일본에서 귀국한 뒤 폭행사건 판결에서 내려진 사회봉사명령을 충북 음성 꽃동네에서 이행하던 중 연말에는 이명박 당선인과 재계 총수와의 만남에 참석했다. 김 회장은 이후 그룹 신년하례식에선 대규모 투자확대 방침을 밝히며 새 정부의 정책에 적극 화답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화 관계자는 “회장께서 각 계열사가 잡았던 투자계획을 최대한 더 적극적으로 짜도록 독려했다”며 “사회봉사명령과 당선인 모임 참석이 회장 스스로 심리적 위축을 터는 계기가 됐다”고 전했다. 한화는 산유국 석유화학플랜트 건설이나 국내 열병합 발전소 등 신규투자 수요처는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
한화는 올해 그룹 매출은 29조원, 이익은 1조2천억으로 끌어올리기로 했다.
김영희 기자 do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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