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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현실 무시한 ‘우격다짐 성장’ 안해”

등록 2008-01-11 19:47

이 당선인, 대한상의 간담회…정부, 물가점검·관리 나서
생필품 값 인상과 금리 상승 등 물가 불안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이 자신의 공약인 7% 성장과 관련해 “어려운 현실을 무시하고 우격다짐으로 성장할 생각은 없다”고 밝혔다. 물가 불안을 더욱 부추길 수 있는 ‘인위적 경기 부양책’을 쓰지 않겠다는 얘기다.

이 당선인은 11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전국 상공회의소 회장단 초청 간담회에서 “지난 10여년간 세계 경제가 좋은 여건에서도 우리 경제가 4% 안팎의 성장률을 보였는데, 국제 유가와 원자재 값이 오르는 등 여건이 나빠진 속에서 어떻게 할 것인가 걱정도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이어 “무리하게 재정을 투자해 성장을 만든다면, 1~2년은 좋겠지만 물가 등 모든 것을 종합적으로 생각해야 한다. 외환위기 이후 경기 부양을 위해 세계에서도 유례 없이 신용카드를 남발했지만 후유증이 컸다. 몇년 뒤에 부작용이 나타날 정책은 쓰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부동산 정책과 관련해 “집값이 더 오른다는 건 있어선 안 된다. 대한민국 주택 가격은 너무 비싸다”며, 집값 안정 의지를 거듭 밝혔다.

이 당선인의 발언이 ‘6% 성장론’에서도 후퇴하는 것이냐는 물음에 대해 이동관 인수위원회 대변인은 “딱히 6%라는 구체적 수치를 염두에 둔 발언은 아닐 것”이라며 “정책 부작용이 생기지 않도록 충분히 여러 사정을 살펴 일을 벌이자는 의미에서 한 발언이다”고 말했다. 인수위는 이미 올해 성장률 목표를 ‘6% 전후’라고 밝혀, ‘7% 성장론’에서 한 발 물러난 바 있다.

한편 물가는 서민 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품목들을 중심으로 계속 오르고 있다. 이날 한국석유공사는 1월 둘째주(1.7∼11) 전국 주유소 평균 휘발유 소매가격이 전주보다 ℓ당 10.57원 상승한 1647.15원으로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특히 서울지역의 휘발유 가격은 평균 1720.41원으로 전주보다 14.55원이나 올랐다. 또 밀가루값 인상에 따라 라면·빵·과자 등 식품 가격들이 줄줄이 오르고 있으며, 상·하수도 요금과 대중교통 요금 등 지방자치단체의 공공요금들도 잇따라 인상되고 있다. 여기에 주택담보대출과 학자금대출 금리가 급등세를 이어가면서 서민들의 이자 부담도 커지고 있다.

정부는 이처럼 물가 불안이 가중되자 이날 정부과천청사에서 권오규 경제부총리 주재로 관계부처 장관들이 모여 경제상황 점검회의를 열어 대책을 논의했다. 정부는 연초 물가 급등을 억제하기 위해 학원비와 납입금 등 교육비 인상 자제를 유도하고, 외식비나 출판물 값을 올리는 시기를 분산시키기로 했다. 또 15일 김석동 재경부 제1차관을 반장으로 하는 물가안정 대책반의 첫 회의를 열어 설 물가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조일준 김진철 권태호 기자 nowher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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