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보안프로그램의 배포방식 등을 놓고 서로 대립해왔던 엔에이치엔(NHN)과 안철수연구소(안랩)가 손을 잡았다.
안철수연구소는 엔에이치엔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네이버 무료 보안서비스인 ‘피시그린’에 자사 백신 엔진을 제공하기로 했다고 15일 밝혔다. 지난해 엔에이치엔은 외국산 백신 엔진 등을 들여와 무료 보안서비스 제공을 추진했으나 안랩 등의 반발에 부딪쳐 피시그린 플랫폼에 국내 업체들의 엔진을 탑재할 수 있도록 한 바 있다. 엔에이치엔 쪽은 “피시그린 사용자들은 원래 우리가 서비스하려던 백신 엔진 뿐 아니라 안랩의 백신 엔진을 선택해 사용할 수 있다. 안랩 이외의 다른 국내 보안업체와도 협력을 논의 중”이라며 “우리는 플랫폼을 제공하고 업데이트나 엔진 관리는 해당 보안업체들이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네이버는 오는 21일부터 피시그린의 공개 시범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며, 이르면 4월께 안랩의 백신 엔진이 추가로 탑재될 예정이다. 안랩 관계자는 이번 양해각서 체결에 대해 “백신이 포털의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되는 것을 우려했다. 그러나 무료 백신 자체를 반대하는 것처럼 비쳐지는 상황이 부담스러웠다”고 말했다.
박현정 기자 sara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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