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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삼성전자, 빛바랜 매출 신기록

등록 2008-01-15 19:13수정 2008-01-15 19:32

삼성전자 연도별 실적 추이
삼성전자 연도별 실적 추이
지난해 63조원 돌파 사상최대…영업이익은 3년새 반토막 5.9조원
엘시디 등은 예상 넘는 호조…반도체경기 향방이 실적 회복 관건
올 투자 11조 지난해 수준 “1분기 저점 V자형 보일 것”

국내 최대기업 삼성전자의 수익성이 2004년을 정점으로 계속 떨어지고 있다. 매출에서는 지난해에도 사상 최고 기록을 경신하며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인데도, 영업이익 하락 추세가 멈추지 않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시장의 예상치를 넘어서면서 올 하반기쯤이면 영업이익 하락세가 상승세로 뚜렷하게 반전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 매출 경신 속 수익성 악화=삼성전자는 지난해 매출 63조1760억원에 영업이익 5조9429억원, 순이익 7조4250억원의 경영 실적(본사 기준)을 냈다고 15일 밝혔다. 연간 매출은 사상 최대 수준을 경신한 기록이지만 수익성은 되레 나빠졌다.

삼성전자의 수익성은 2004년 이후 계속 떨어지는 경향을 보여왔다. 매출 규모가 커지고 있는 것과 달리 영업이익은 2004년 12조200억원에서 2005년 8조600억원, 2006년 6조9300억원으로 해마다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2004년에 견줘 3년 만에 반토막이 났다.

그러나 지난해 4분기 실적만을 놓고 보면, 예상밖으로 선전한 것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4분기 매출은 17조4765억원, 영업이익은 1조7831억원이었다. 전분기와 비교할 때 매출 규모는 5% 늘어났으나 영업이익은 14% 줄어들긴 했다.

하지만 송종호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어닝 서프라이즈’(놀라운 실적)라고 할 정도로 비반도체 부문에서 예상치보다 잘 나왔다”며 “올해 1분기를 저점으로 브이(V)자형의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실적 선방은 엘시디(LCD) 사업부문에서 두드러진다. 4분기에 모니터·개인용 컴퓨터·텔레비전 판매가 늘어나면서 전분기 대비 매출은 11% 늘어난 4조4600억원, 영업이익은 37% 늘어난 920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21%였다. 휴대전화 사업부문도 지난해 판매량을 42%나 늘리는 등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그러나 반도체 부문에선 매출이 2% 줄고 영업이익률이 9%로 내려앉았다. 텔레비전이 주축인 디지털미디어 부문은 1천억원, 생활가전 부문에선 300억원의 손실을 각각 냈다.

■ 반도체 살아날까?=실적 회복의 관건은 역시 삼성전자를 떠받쳐온 반도체 부문에 달려있다. 시장에서는 메모리 반도체의 공급과잉에 따른 가격 하락세가 쉽게 멈추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주우식 부사장은 “경쟁사들이 적자에 시달리면서 투자와 생산에 보수적인 자세를 취해온 측면을 고려하면 수급 상황이 예상보다 빨리 호전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날 기업설명회에서 삼성전자는 올해 11조원의 설비투자 계획을 밝혔다. 그중에서 반도체가 7조원으로 가장 많다. 이에 따라 지금까지 삼성전자를 쫓아서 설비를 확충해온 다른 반도체업체들의 선택이 쉽지 않게 됐다. 이승우 신영증권 연구위원은 “반도체 경기가 좋지 않지만, 삼성은 다른 사업부문에서 이익을 내어 다른 반도체 업체들을 압박해가는 전략을 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삼성전자는 국외 법인들을 포함한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했을 때 지멘스와 휼렛팩커드(HP)에 이어 세계 전기·전자 업계에서 3번째로 매출 1천억달러를 달성한 기록을 내놨다.

홍대선 양선아 기자 hongd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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