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별 경제적 행복지수
한국에서 ‘경제적으로 가장 행복한 사람’으로 영남의 중소도시에 사는, 20대의 고학력·미혼·여성 공무원이 꼽혔다.
현대경제연구원이 지난해 12월 전국의 남녀 어른 717명을 대상으로 조사·분석한 결과를 보면, 한국인의 경제적 행복지수는 100을 만점으로 했을 때 절반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39.9에 불과했다.
성별로 보면 여성이 41.4, 남성이 38.2로 여성이 4점 이상 더 높다. 경제적 행복지수를 낮추는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는 역시 경제적 불안(24.5)과 경제적 불평등(25.0)이 꼽혔으며, 경제적 안정(44.6), 경제적 우위(45.7), 경제적 발전(46.2) 등은 상대적으로 만족스런 요인으로 평가됐다.
지역별 경제적 만족도는 영남 지역이 42.0으로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는데, 2006년 기준으로 1인당 생산이 2803만원으로 전국 1위를 차지한데다 실업률도 전국 평균 3.5%보다 낮은 3.1%인 영남의 경제적 강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영남 다음으로는 서울, 호남, 충청, 경기,강원 순서였다. 도시 규모별로는 중·소도시 지역에서 41.3으로 가장 높았고, 그 다음이 대도시 40.3, 읍·면이 36.0 등의 차례였다.
직업별로는 공무원과 급여생활자가 46.5, 46.1로 가장 높은 수준이고, 자영업자나 일용노동자, 무직자는 가정 주부보다도 만족도가 낮았다. 전문직은 52.5로 가장 높았으나 표본수가 적어 신뢰도가 낮은 것으로 평가됐다. 나이별로는 소비 수준이 높고 경제적 부담은 적은 20대의 만족도가 48.4로 가장 높았고, 다음으로 30대, 50대, 40대, 60대 이상의 차례였다. 40대는 경제활동도 활발하고 소득 수준도 높았으나, 가족 부양의무나 교육비 지출 등이 가장 큰 때여서 만족도가 낮은 편인 것으로 분석됐다.
혼인 상태별로는 미혼자(47.0)와 기혼자(38.5) 사이에 큰 차이가 났다. 이혼자는 22.5로 사별자보다도 경제적 만족도가 낮았다. 자산과 소득, 학력 수준은 더 높을수록 경제적 만족도가 높았다.
김규원 기자 ch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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