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 이건희 회장과 사장단이 13일 오후(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가구박람회장을 방문해 이탈리아 가구업체인 몰테니사의 부스에서 이 회사 관계사들로부터 최근 디자인동향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삼성구조조정본부 제공
이 회장 “품격 높은 명품 만들자”
디자인 인력 국적 불문 채용키로 삼성이 디자인 역량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우고 세계 각지에서 천재급 디자인 인력을 대규모 뽑기로 했다. 삼성은 14일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이건희 회장과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디자인 전략 회의를 열어 그룹 차원의 디자인 역량 강화를 위한 ‘밀라노 4대 디자인 전략’을 본격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회의에서 “최고 경영진부터 현장 사원까지 디자인의 의미와 중요성을 새롭게 재인식해 세계 일류에 진입한 삼성 제품을 품격 높은 명품으로 만들 것”을 강조하고 “월드 프리미엄 제품이 되기 위해서는 디자인, 브랜드 등 소프트 경쟁력을 강화해 기능과 기술은 물론 감성의 벽까지 모두 넘어서야 한다”고 말했다. 삼성은 특히 누가 봐도 한눈에 삼성 제품임을 알 수 있도록 고유의 철학과 혼을 반영한 독창적 디자인을 모든 계열사에서 만들어내고, 국적·성별 등을 가리지 않고 디자인 트렌드를 주도할 천재급 인력 확보에 나서기로 했다. 이날 채택한 4대 디자인전략은 △독창적 디자인과 ‘유저 인터페이스’(User Interface:사용이 편리하도록 제품 모양이나 재질, 기능을 배치하는 것) 체계 구축 △디자인 우수인력 확보 △창조적이고 자유로운 조직문화 조성 △금형기술 인프라 강화 등이다. 삼성은 지난 96년 ‘디자인 혁명의 해’를 선언한 뒤 디자인 경쟁력을 강화해 많은 제품들이 세계 일류제품군에 올랐지만 월드 프리미엄급 브랜드로 올라서기위한 새로운 도약과 의식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판단해, 이건희 회장 주재로 밀라노에서 전략회의를 열게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회의에는 구조조정본부 이학수 부회장과 김인주 사장, 삼성전자의 이기태(정보통신부문)·최지성(디지털미디어부문)·이현봉(생활가전부문) 사장, 제일모직 제진훈 사장 등이 참석했으며 이 회장의 아들인 이재용 삼성전자 상무와 둘째딸 이서현 제일모직 상무보도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순빈 기자 sbpar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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