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직업군의 취업자 수 추이
고소득·저소득 종사자↑…중간소득 종사자↓
5년간 전문직 29% 증가…단순노무직도 21% 늘어
기능원·농어업·판매원 등 계층은 10%~17% 줄어 지난 5년간 고소득 전문직 종사자가 크게 늘어난 반면, 소득 수준이 가장 낮은 단순노무직 수도 급증하는 등 직업에 있어서도 사회경제적 양극화가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규모 확대로 전문직의 수요·공급이 늘고 있지만, 저소득층 중에는 일자리가 마땅치 않아 단순노무직으로 전락하는 경우가 많았음을 보여준다. 23일 통계청의 고용통계를 보면, 전체 10개 직업군 가운데 의사·변호사·약사·교수 등이 속한 ‘전문가’는 지난 2002년 157만7천명에서 지난해 203만2천명으로 28.9%(45만5천명) 증가했다. 전문가는 ‘의회 의원, 고위임원직 및 관리자’에 이어 평균 소득이 가장 높다. 같은 기간 전체 취업자수가 5.7% 증가한 것과 견줘보면 전문가 수의 증가속도가 매우 빨랐다. 소득수준이 비교적 높은 ‘기술공 및 준전문가’도 같은 기간 23.4%(49만4천명)나 늘었고, ‘사무 종사자’도 17.2%(48만7천명) 늘어났다. 이들 직업은 높은 소득과 고용안정성 때문에 선호도가 높고, 경제규모 또한 커지면서 자연스럽게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10개 직업군 중 가장 소득이 낮은 ‘단순 노무 종사자’도 크게 늘어났다. 2002년 225만5천명에서 2007년 272만5천명으로 5년간 20.8%(47만명)나 증가했다. 여기에는 건설현장 잡역부와 파출부, 환경미화원, 경비원, 배달원, 농림 분야 단순인력 등이 포함된다. 기술의 첨단화와 기계화로 단순노동 수요가 줄었음에도 단순 노무 종사자가 늘어난 것은 외환위기 이후 기업의 인력 구조조정이 일상화하면서 기능직에서 밀려난 노동자들이 단순노동자로 밀려나는 것으로 설명된다. 실제로 ‘기능원 및 관련 기능 종사자’는 같은 기간 269만7천명에서 지난해 242만3천명으로 10.2%(27만4천명)가 줄었고, ‘농업, 임업 및 어업 숙련 종사자’는 17.3%(34만명), ‘판매종사자’는 10.1%(29만7천명) 감소했다. 이들 직업군에서 밀려난 이들 가운데 상당수가 단순노동 쪽으로 흘러들었을 가능성이 높다. 이와 관련해 전문가들은 직업에 있어서도 양극화가 깊어진 것으로 설명했다. 이은애 실업극복국민재단 사무국장은 “산업구조의 변화로 고액 연봉을 받는 전문직·기술직이 크게 늘고 중간소득의 일자리는 줄어들고 있다”며 “간병인이나 파출부, 경비원 등 최저소득 일자리는 절대 수가 늘어나진 않았지만, 파트타임 계약직 형태로 여럿이 나눠서 참가하는 경우가 많아 종사자 수는 늘어나고 고용 안정성 등 일자리의 질은 최악으로 떨어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진철 기자 nowhere@hani.co.kr
기능원·농어업·판매원 등 계층은 10%~17% 줄어 지난 5년간 고소득 전문직 종사자가 크게 늘어난 반면, 소득 수준이 가장 낮은 단순노무직 수도 급증하는 등 직업에 있어서도 사회경제적 양극화가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규모 확대로 전문직의 수요·공급이 늘고 있지만, 저소득층 중에는 일자리가 마땅치 않아 단순노무직으로 전락하는 경우가 많았음을 보여준다. 23일 통계청의 고용통계를 보면, 전체 10개 직업군 가운데 의사·변호사·약사·교수 등이 속한 ‘전문가’는 지난 2002년 157만7천명에서 지난해 203만2천명으로 28.9%(45만5천명) 증가했다. 전문가는 ‘의회 의원, 고위임원직 및 관리자’에 이어 평균 소득이 가장 높다. 같은 기간 전체 취업자수가 5.7% 증가한 것과 견줘보면 전문가 수의 증가속도가 매우 빨랐다. 소득수준이 비교적 높은 ‘기술공 및 준전문가’도 같은 기간 23.4%(49만4천명)나 늘었고, ‘사무 종사자’도 17.2%(48만7천명) 늘어났다. 이들 직업은 높은 소득과 고용안정성 때문에 선호도가 높고, 경제규모 또한 커지면서 자연스럽게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10개 직업군 중 가장 소득이 낮은 ‘단순 노무 종사자’도 크게 늘어났다. 2002년 225만5천명에서 2007년 272만5천명으로 5년간 20.8%(47만명)나 증가했다. 여기에는 건설현장 잡역부와 파출부, 환경미화원, 경비원, 배달원, 농림 분야 단순인력 등이 포함된다. 기술의 첨단화와 기계화로 단순노동 수요가 줄었음에도 단순 노무 종사자가 늘어난 것은 외환위기 이후 기업의 인력 구조조정이 일상화하면서 기능직에서 밀려난 노동자들이 단순노동자로 밀려나는 것으로 설명된다. 실제로 ‘기능원 및 관련 기능 종사자’는 같은 기간 269만7천명에서 지난해 242만3천명으로 10.2%(27만4천명)가 줄었고, ‘농업, 임업 및 어업 숙련 종사자’는 17.3%(34만명), ‘판매종사자’는 10.1%(29만7천명) 감소했다. 이들 직업군에서 밀려난 이들 가운데 상당수가 단순노동 쪽으로 흘러들었을 가능성이 높다. 이와 관련해 전문가들은 직업에 있어서도 양극화가 깊어진 것으로 설명했다. 이은애 실업극복국민재단 사무국장은 “산업구조의 변화로 고액 연봉을 받는 전문직·기술직이 크게 늘고 중간소득의 일자리는 줄어들고 있다”며 “간병인이나 파출부, 경비원 등 최저소득 일자리는 절대 수가 늘어나진 않았지만, 파트타임 계약직 형태로 여럿이 나눠서 참가하는 경우가 많아 종사자 수는 늘어나고 고용 안정성 등 일자리의 질은 최악으로 떨어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진철 기자 nowher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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