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너지 등 3대업체 ‘영업이익 1조’ 돌파
지난해 정유사들이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하며 고유가 덕을 톡톡히 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석유제품의 국제시장가격 강세에 따라 수출 비중도 절반을 넘어 ‘정유업의 수출업종화’가 두드러졌다.
에스케이에너지는 24일 지난해 매출이 2006년에 견줘 18% 늘어난 28조7919억원, 영업이익은 27% 늘어난 1조484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해 수출액이 15조798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54.3%를 차지하며 창사 이래 처음으로 연간 수출실적이 내수 판매를 앞질렀다.
지에스칼텍스도 이날 지난해 매출이 2006년 대비 12.2% 늘어난 21조4863억원, 영업이익이 50.5% 늘어난 1조87억원을 기록해 회사 설립 뒤 처음으로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수출 비중은 전체 매출의 51.3%로 2006년에 이어 두해 연속 절반을 넘어섰다.
에쓰-오일도 지난해 매출 15조2188억원, 영업이익 1조883억원으로 2004년에 이어 3년 만에 다시 영업이익 1조원을 달성했다. 이로써 에스케이에너지뿐 아니라 지에스칼텍스, 에쓰-오일까지 모두 ‘영업이익 1조 클럽’에 가입하게 됐다.
다만 원유값 상승폭이 급격히 커졌던 지난해 4분기 실적은 사업 포트폴리오와 고도화 비율에 따라 엇갈렸다. 석유화학 부문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에스케이에너지와 지에스칼텍스의 경우 영업이익이 뚝 떨어졌다. 석유화학 부문이 없고 값싼 벙커시유 등을 2차 정제해서 고부가제품으로 만들어내는 ‘고도화비율’이 24.7%로 가장 높은 에쓰-오일의 경우, 매출액 증가율에 비해 영업이익 증가율이 훨씬 높았다. 이에 따라 각 정유사들의 고도화설비 신설 경쟁도 한층 가열될 전망이다.
김영희 기자 do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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