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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34만볼트 흐르는 ‘땅밑 전봇대’

등록 2008-01-27 19:37

사진 한국전력 제공
사진 한국전력 제공
한전 전선 지중화 현장
고압선 묻고 변압·개폐기 한 곳에…지자체 인기사업
‘도심속 숨은 배전시설물을 아시나요?’

지난 25일 서울 중구의 어느 공원 구석에 있는 철제문을 열고 계단을 따라 지하 1 아래로 내려가니, 전선 지중화의 현장인 전력구가 나타났다. 2호선 지하철 노선을 따라 설치돼 ‘2호선 전력구’로 불리는 9.68㎞ 구간이다. 한국전력 중부전력소가 관할하는 지중화 전선은 이외에도 3호선 전력구, 345전력구, 변전소 인출 전력구 등 모두 49.02㎞에 이른다. 2호선 전력구엔 15만4천V의 전선과 2만2900V의 전선이 함께 묻혀있지만, 절연체로 싸인 전선은 직접 만져도 물론 안전하다. 심지어 345전력구는 34만5천V까지 묻혀있다고 한다.

지중화 사업은 요즘 각 지자체의 인기사업이다. 지자체가 지중화를 신청하면 한전과 지자체가 절반씩 예산을 부담하는데, 총선을 앞둔 탓인지 부쩍 신청이 밀려 지난해부터 경쟁률이 2대 1이 넘는다. 현재 전국의 지중화율은 12.7% 정도지만, 지역별로 차이가 심해 서울 51.3%, 부산 31.5%에 비해 전남 3.8%, 경북 4.1%처럼 한자리대인 곳도 많다. 문제는 공사비. 한전 배전기획처의 김병숙 부처장은 “지중화 1㎞당 공사단가가 10억원”이라며 “경관미화라고 무조건 할 게 아니라, 부하밀집 정도와 예산 대비 효율성을 따져 결정해야 한다”고 말한다.

전선을 지중화해도, 변압기나 개폐기까지 묻을 순 없다. 날로 복잡해지는 도시에 공간확보도 만만한 일이 아니다. 그래서 지난 2003년 서울 명동에 최초로 등장한 것이 수십곳의 건물 옥상에 흩어놨던 변압기와 개폐기를 무인 건물 하나에 모아놓은 ‘배전 스테이션’이다. 일반 상점들 사이에 위치해 겉으로는 어떤 시설인지 알기도 힘들다.

이런 지중 전선이나 건물 속 변압기·개폐기를, 예전엔 막히는 도로를 뚫고 사람이 직접 출동해 고장구간을 확인하고 주변의 개폐기를 찾아야 했지만, 요즘은 ‘배전자동화시스템’에 의해 자동감시와 원격개폐가 가능하다. 우리나라 최초로 선진 아이티형 계통운영센터가 설치된 한전 강남지점의 신상표 지점장은 “80년대 연평균 15시간에 달하던 정전시간이 지난해 17.3분으로 줄어든 데는 이 시스템의 공이 크다”고 말했다.

김영희 기자 do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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