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활동동향 주요 지표
제조지수 12.4% 성장 석달 연속 두자리
소비 둔화·선행지수 하락 ‘불안’ 조짐도
소비 둔화·선행지수 하락 ‘불안’ 조짐도
미국 경기 불안 등 대외 악재에도 우리나라의 생산과 투자 등 실물 경제는 탄탄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소비와 경기선행지표에서 불안한 조짐이 보이기 시작했다.
통계청이 31일 발표한 ‘2007년 12월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지난해 12월 광공업 생산지수는 2006년 12월보다 12.4% 증가했다. 석 달 연속 두자릿 수 증가율이다. 4분기 전체로는 13.8% 늘어난 것으로, 분기 기준으로 2000년 3분기(17.5%)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설비투자도 운수장비, 통신기기 등의 투자가 늘면서 1년 전과 견줘 7.4% 증가했고, 선행지표인 기계수주도 전동차, 원자로 등을 중심으로 25.6% 급증하는 등 투자지표 또한 3분기(-1.9%)의 부진에서 벗어났다. 현재의 경기를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도 101.6으로 전월보다 0.2포인트 상승하면서 여전히 경기 상승 국면에 있음을 보여줬다.
그러나 경기 상승세가 꺾일 조짐도 드러났다. 향후 경기를 예고하는 선행지수 전년동월비는 종합주가지수, 건설수주액, 순상품교역조건 등 3개 지표가 감소해 0.1%포인트 하락했다. 경기선행지수 전년동월비가 하락세로 돌아선 것은 지난해 3월 이후 9개월 만이다.
소비 부진도 확연해졌다. 소비재판매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2.6% 늘어나는 데 그쳐, 증가율이 큰 폭으로 둔화됐다. 또한 전월비 상승률은 지난해 9월 2.8%로 고점을 찍은 뒤 10월 -0.9%, 11월 -1.2%, 12월 -1.7%로 석 달 연속 내려갔다.
임영록 재정경제부 제2차관은 “대외 요건의 하방 요인이 확대되고 있지만, 실물 경제가 견실한 흐름을 보이는 등 대내 요인이 양호해 급격한 경기 위축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김진철 기자 nowher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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