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조업 집중률 현황
통계청 분석…전체산업 매출 30% 100대기업이 차지
우리나라 제조업 제품의 셋 중 하나는 독과점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 통계개발원이 4일 발표한 ‘우리나라의 산업 집중 및 시장구조 실태분석 보고서’를 보면, 2005년 현재 광업·제조업 부문 1887개 품목 가운데 23.5%(444개)는 독점형(1개사 점유율이 50% 이상) 시장이었고, 11.6%(219개)는 과점형(3개사 점유율이 75% 이상)이었다. 광업·제조업 부문 제품의 35.1%가 독과점돼 있는 셈이다.
또 전체 산업 기준으로 상위 50대 기업에 매출액의 24.3%가 몰려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0대 기업의 매출액 점유율은 30.3%, 200대 기업은 36.7%로 조사됐다. 100대 기업을 산업별로 살펴보면, 광업·제조업 기업은 47개(매출액 50.7%), 서비스업 기업은 53개(49.3%)였다.
광업·제조업 부문에서 출하액 기준 상위 100대 기업은 전체 출하액의 44.8%, 종사자 수 기준 상위 100대 기업은 종사자 수의 16.3%를 차지하고 있었다. 광업·제조업 부문의 집중률은 1980년대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하다가 외환위기 때 급속히 상승한 뒤 다시 하락 추세에 접어들었으나, 최근 3~4년간 다시 상승 추세로 반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비스업의 100대 기업은 전체 매출액의 30.8%, 종사자 수의 7.7%를 차지했다. 이들 기업은 대부분 금융·보험업과 도매·소매업에 속해 있었다. 서비스업 분야는 광업·제조업에 견줘 전반적으로 집중률이 낮아 완전경쟁형 시장의 비중이 산업 수로는 330개로 전체의 71.4%를 차지했다.
김진철 기자 nowher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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