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경제 경제일반

직원 마음이 ‘두둑’해지는 이색 설 선물

등록 2008-02-05 17:41수정 2008-02-05 18:33

직원 마음이 ‘두둑’해지는 이색 설 선물
직원 마음이 ‘두둑’해지는 이색 설 선물
기업들, ‘특별한 의미’ 담은 설 선물로 소속감 높여
책쇼핑 값·경영자의 편지·고향행 항공편 등 다양
지난 1일 오후 게임 및 인터넷 서비스 개발 업체인 온네트의 전직원 101명은 일을 하다말고 서울 삼성역 근처에 있는 서점으로 향했다. 이 날은 온네트가 지난 1999년부터 설과 추석 명절을 앞두고 1년에 두 차례씩 열어온 ‘북데이’ 행사날이다. 서점에 도착한 직원들은 너나 할 것 없이 2시간 동안 책읽기에 푹 빠졌다. 회사 쪽은 읽고 싶은 책을 고른 직원들에게 한 사람당 5만원 한도에서 책값을 대신 내줬다.

온네트에서 책을 명절 선물로 주는 데는 그만한 ‘특별한’ 의미가 있다. 정보기술(IT) 직종의 특성상 자기 개발의 기회가 적은 탓에 독서를 통해 전문 지식과 식견, 문화적 감수성을 키우려는 취지가 담겨 있다. 이 회사 홍성주 대표는 “지난 96년에 공대생들이 모여 창업을 했는데 경영에 대한 감이 전혀 없었다”며 “책을 읽으면 이런저런 배움을 얻을 수 있어 직원들에게 책읽기를 장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4월 컨설팅 회사를 다니다 온네트로 옮긴 진주현 경영지원실 인사팀 담당은 “전에 다니던 회사에서 명절 때 인센티브를 받는 데 익숙했던 터라 처음에는 책을 선물로 받으니까 좀 섭섭하기도 했다”며 “돈은 다른 데 써버리지만 책은 남는 게 있어 좋은 선물인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적이 좋은 기업들은 두둑한 명절 보너스를 직원들에게 안기겠지만, 정성이 깃든 뜻 깊은 선물은 기쁨을 배로 늘려준다.

현대건설에서 2005년부터 경영자의 편지와 함께 나눠주는 명절 선물인 ‘서산쌀’에도 사연이 있다.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1980년대 간척사업을 진행한 지역이 충청남도 서산이며 현대 쪽은 이 지역에서 서산농장을 운영하고 있다. 박원철 홍보팀 대리는 “해외에 체류하는 직원들과 떨어져 사는 가족들에게 경영자가 감사를 표시하는 편지를 보내기도 한다”며 “회사에 대한 소속감을 느낄 수 있는 선물”이라고 말했다. 현대건설은 또 지난해 설부터 농협과 제휴를 맺고 우리 농산물 애용을 위해 서산쌀 이외에도 사과·배·곶감세트 가운데 하나를 직원들에게 나눠주고 있다.

명절의 넉넉한 인심은 국경을 훌쩍 넘기도 한다. 경기도 시흥 시화산업단지의 건설중장비업체 대모엔지니어링은 설 연휴를 맞아 이 회사에 근무 중인 중국인 노동자 두 명에게 고향인 난징으로 다녀올 항공편과 ‘홍파오’(붉은 봉투에 담은 격려금)를 선물했다. 이원해 사장은 “2004년 추석부터 중국인 직원들을 고향에 보내주고 있다”며 “직원들이 날짜를 어기지 않고 돌아오고 있고, 감사 표시로 중국 음식을 한 보따리씩 싸와 국내 직원들과 회식을 벌이곤 한다”고 귀띔했다. 대모엔지니어링은 지난 2일부터 오는 10일까지 휴무를 하는 한편, 전직원 70여명에게 인삼선물세트를 나눠주기도 했다. 이 사장은 “직원들에게 많이 나눠줄수록 그만큼 돌아오는 게 아니겠냐”며 웃었다.

한국산업단지공단의 개성 아파트형공장에 입주한 32개 업체에서는 4일과 5일 이틀에 걸쳐 북쪽 노동자 3500명에게 초코파이 한 세트씩을 나눠준다. 다른 입주 기업들도 법인장 회의에서 업체별로 한 사람당 2~3달러씩 설날 선물을 나눠주기로 했다.

박현정 임주환 송창석 기자 saram@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경제 많이 보는 기사

음식점 폐업률 전국 1위는 이 도시…집값도 급락 직격탄 1.

음식점 폐업률 전국 1위는 이 도시…집값도 급락 직격탄

“그리 애썼던 식당 문 닫는 데 단 몇 분…” 폐업률 19년 만에 최고 2.

“그리 애썼던 식당 문 닫는 데 단 몇 분…” 폐업률 19년 만에 최고

90살까지 실손보험 가입 가능해진다…110살까지 보장 3.

90살까지 실손보험 가입 가능해진다…110살까지 보장

오세훈발 ‘토허제 해제’ 기대감…서울 아파트 또 오르나요? [집문집답] 4.

오세훈발 ‘토허제 해제’ 기대감…서울 아파트 또 오르나요? [집문집답]

한화 김동선, ‘급식업 2위’ 아워홈 인수한다 5.

한화 김동선, ‘급식업 2위’ 아워홈 인수한다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