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다오 한국기업 206곳 ‘야반도주’
8년간 ‘야반도주’ 2.5%…지난해에 42% 집중
지난 2003년부터 중국의 칭다오에서만 무단철수한 한국기업이 206곳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12일 한국수출입은행이 칭다오의 대외무역합작국의 통계를 인용해 발표한 ‘청도지역 투자기업 무단철수 현황’ 자료를 보면, 2000년부터 2007년까지 중국 산둥성 칭다오에 한국자본 투자기업 8344곳이 들어섰으며, 이 가운데 2.5%인 206곳이 이른바 ‘야반도주’한 것으로 나타났다.
무단철수 기업의 숫자는 2000~2002년에는 전혀 없다가 2003년 21곳, 2004년 25곳, 2005년 30곳, 2006년 43곳 등 꾸준히 늘어났으며, 지난해는 87곳으로 치솟아 전체 무단철수의 42.2%에 이르렀다. 한국자본 투자기업은 2005년 1691곳을 정점으로 2006년 801곳, 2007년 720곳 등 줄어드는 추세다.
무단철수한 기업을 업종별로 보면, 중국과의 수교 초기에 진출한 전통적 노동집약적 업종인 공예품(액세서리)이 63곳(30.5%)으로 가장 많았고, 봉제 33곳, 피혁 28곳, 가방 14곳, 신발 13곳, 방직 6곳 등이었다.
종업원 규모로는 50명 미만 기업이 114곳으로 전체의 55.3%를 차지했으며, 101~300명이 47곳, 51~100명이 29곳, 301~500명이 8곳, 501~1000명이 1곳 등이었다.
박진오 한국수출입은행 칭다오 주재원은 “올해 임금 부담이 지난해보다 40% 이상 늘어난데다, 원자재 가격도 상승해 기업활동이 어려워지고 있다”면서도 “중국 내수시장이 확대되고 있으므로 신제품 개발 등을 통해 경쟁우위에 서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규원 기자 ch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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