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 최은형 회장
딸들 참여 가능성은 열어놔
최은영(사진) 한진해운 회장이 14일 “경영 일선에 나서 시이오로 일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고 조수호 한진해운 회장의 부인인 최 회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취임 뒤 첫 기자간담회를 열어, “해운업은 1년 안에 모두 배우기 힘들며 박정원 사장 이하 임원들이 잘 알아서 경영하리라 믿으며 현재는 배우는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최 회장은 현재 일본 와세다대학에 유학 중인 조유경(22), 조유홍(20)씨 등 자녀들에게 경영권을 물려줄지에 대해서는 대답을 피했다. 다만 그는 “아이들이 해운에 관심이 있으면 참여할 것이고, 아니면 저희들이 하고 싶은 일을 할 것”이라며 “나는 하라고 권하고 싶지 않지만, 아이들이 알아서 결정할 것”이라고 경영 참여 가능성을 남겨뒀다.
현재 한진해운은 최 회장 쪽 지분이 13.98%,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쪽 지분이 9.95%로 조 회장 쪽이 2대 주주이며, 상호 지급보증 등으로 한진그룹 계열사로 분류된다. 그래서 한진그룹 쪽에서 한진해운을 사실상 ‘접수’할 수도 있지 않느냐는 예상도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최 회장은 “항공사와 해운사가 함께 있는 것이 강점이 있어서 반드시 한진그룹 계열사에서 분리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조양호 회장이 조수호 전 회장이 병석에 있을 때 ‘한진해운은 그대로 간다’고 약속했으므로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에둘러 대답했다.
최 회장은 2006년 11월 남편인 조수호 전 회장이 세상을 뜬 뒤 부회장을 거쳐 올 1월 회장에 취임했다.
김규원 기자 ch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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