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가 66% 1년에 1천만원도 못팔아
100만원 미만도 25%나
벼농사 비중 절반 아래로
벼농사 비중 절반 아래로
지난해 농가 셋 중 두 집은 한해 농축산물 판매액이 1천만원을 밑돌았다. 또 쌀 시장 개방 영향으로 벼농사를 짓는 농가 비중이 처음으로 절반 이하로 내려간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20일 발표한 ‘2007년 농어업 기본통계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해 말 현재 전체 123만1천 농가 중 연간 농축산물 판매 규모가 1천만원도 안되는 곳이 65.8%(81만가구)였다. 100만원 미만 농가도 25.1%(30만9천가구)에 이르렀다. 반면 4.8%(5만9천가구)만이 한해 5천만원 이상의 판매액을 기록했다. 2006년과 견주면 1천만원 미만 농가와 5천만원 이상 농가 수는 각각 0.3%, 6.0% 늘었다. 농가 중 39.8%(49만가구)는 경지 면적이 0.5㏊(약 1500평)도 안 됐고, 91.7%(112만9천가구)는 3.0㏊ 미만이었다.
벼농사를 짓는 가구 비중은 전년보다 1.7%포인트 줄어든 49.6%로, 사상 처음으로 절반 아래로 내려갔다. 벼농사 외에는 채소(21.5%), 과수(11.7%), 축산(6.5%), 일반 밭작물(6.3%), 특용작물(3.0%), 화훼(0.9%) 등의 순으로 재배했다. 벼농사로 수익을 내기 어렵자 과수와 채소, 축산 등의 경작을 늘려 비중이 다소 높아졌다.
농가 인구 셋 중 한명꼴로 65살 이상 노인이었다. 지난해 농가 인구 중 65살 이상 비율(고령화율)은 32.1%로 2006년 30.8%에서 더 높아졌다. 농가 경영주 중 60대가 33.2%였고, 70살 이상도 28%를 차지했다. 60대 경영주 수는 0.5% 줄었으나, 70대 이상은 6.8% 늘었다. 30대와 40대 농가 인구 중 미혼자는 각각 38.7%, 5.3%로 미혼율이 전년보다 3.8%포인트, 0.6%포인트 높아졌다.
농사만 짓는 전업농가는 75만5천가구로 1년 만에 3.8% 줄었고, 비중 역시 63%에서 61.4%로 떨어졌다. 반면 겸업농가는 47만6천가구로 3.4% 늘었다. 전체 농가 수와 농가 인구는 각각 123만1천가구, 327만4천명으로 1년 전보다 1.1%, 0.9%씩 줄었다.
한편, 지난해 어촌 인구 둘 중 한명은 50대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1월 현재 전체 어가 수는 7만3934가구로 전년보다 4.0%(3067가구) 줄었다. 어가 인구는 나이별로 50대 4만527명(22.3%), 60대 4만363명(20.0%), 70살 이상 2만4373명(12.1%) 등 50대 이상이 절반 이상이었고, 고령화율은 22.1%로 전년보다 1.9%포인트 증가했다. 김진철 기자 nowher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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