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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이재용씨 한번 조사로 끝나진 않을 것”

등록 2008-02-28 21:54수정 2008-02-29 13:21

특검, 삼성 경영권 승계 수사
“단순 사실확인 차원서 부르진 않았다”
‘e삼성 부당지원’ 입증 단서 확보 시사
삼성그룹 경영권 불법승계 의혹의 최대 수혜자인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가 28일 삼성 특검팀에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돼 밤늦게까지 14시간 동안 조사를 받았다.

조사는 경영권 승계 수사를 전담한 윤정석 특검보가 주로 맡았으나, 조대환 특검보와 제갈복성 특검보도 비자금 조성과 관련해 이씨를 신문했다. 특검팀은 경영권 승계 의혹과 관련한 네 건의 고소·고발 가운데 특히 이(e)삼성 주식 매입 사건을 집중적으로 조사했다. 특검팀은 이삼성의 최대주주였던 이씨가 제일기획, 삼성에스디아이 등 9개 계열사가 자신의 보유 주식을 전량 사들인 과정을 알고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수사팀은 2001년 그룹 차원에서 낸 ‘삼성, 이(e)비즈니스 사업 개편’이라는 보도자료와, 공정거래위원회의 이삼성 부당지원 조사에 대비해 옛 구조조정본부가 만든 대책 문건 등을 근거로 주식 처분 과정에서 그룹 차원의 공모가 있었는지, 이 전무가 어떤 역할을 했는지를 물었다.

특검팀 관계자는 “단순히 사실 관계 확인 차원에서 이 전무를 부르지는 않았다”고 말해, 이재용씨의 혐의를 입증할 수 있는 단서를 확보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또다른 관계자는 “이 전무는 한 번 조사받는 것으로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삼성 주식을 처분하는 과정에 이씨가 개입한 것으로 드러나면, 이씨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의 배임 혐의로 처벌된다. 하지만 이씨는 이날 “당시 각 계열사가 인터넷 사업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주식을 인수한 것”이라며 “그룹 차원의 공모는 없었다”고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의 진술 태도에 대해 특검팀 관계자는 “조사받으러 온 사람이야 성실하게 답변하겠다고 하는데, 우리가 보기에는 답변 내용이 만족스럽지 못하다”고 말했다.

특검팀은 또 이씨에게 국세청에서 넘겨받은 과세자료와 천주교정의구현 전국사제단이 공개한 ‘JY(이재용) 유가증권 취득 일자별 현황’ 등을 제시하며 재산형성 과정에 비자금이 쓰였는지도 조사했다.

에버랜드 전환사채 헐값발행 사건 수사 과정에서 증언조작이 있었는지도 물었지만, 이 전무는 “전환사채 발행 당시 김석 이사로부터 인수를 요청받은 사실이 없고, 내 주식 관리를 담당하는 직원이 알아서 인수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2006년 검찰에 낸 서면조사의 답변 내용과 같은 것이다.

앞서 검찰 특별수사·감찰본부 조사 때 김석 삼성증권 부사장은 “2005년 숨진 박아무개 상무의 부탁으로 검찰 수사 당시 이 전무에게 인수 의향을 물었다는 거짓 진술을 했다”며 기존 진술을 번복한 바 있다. 특검팀은 당시 구조본 재무팀장을 맡았던 김인주 사장이 이씨에게 에버랜드 전환사채 발행 과정을 알린 것으로 보고, 김 사장을 조만간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김 사장 외에도 1차 수사 기한이 끝나는 다음달 9일 이전에 이건희 회장과 이학수 부회장 등도 소환될 것으로 보인다. 에버랜드 전환사채 헐값 발행 사건 당시 에버랜드 최대 주주였던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은 다음주 초께 출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고제규 기자 unj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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