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 경영수업” 관측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외아들 조원태(32·사진) 대한한공 상무가 ㈜한진의 등기이사가 될 예정이다.
한진그룹의 지주회사격인 ㈜한진은 28일 정기 이사회를 열어 다음달 21일 주주총회 소집을 결의하고, 신규 등기이사 후보로 ㈜한진 석태수 전무와 조 상무를 추천했다.
한진그룹은 조 상무 등의 새 등기이사 후보 추천을 두고 “㈜한진의 국제물류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급변하는 국내외 물류환경 변화에 신속히 대처하기 위해 국제영업 능력과 정보기술에 대한 식견을 갖춘 이사진을 보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 상무는 현재 대한항공 자재부 총괄팀장과 한진그룹의 정보기술 자회사인 유니컨버스 대표이사를 맡고 있어 ㈜한진에서 물류와 정보기술의 시너지 효과를 내는 데 중요한 노릇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 상무는 2004년 10월 대한항공 경영전략본부 부팀장(차장)으로 입사했으며, 2006년 1월 자재부 총괄팀장(부장), 2007년 1월 상무보, 지난 1월 상무로 승진했다. 이와 함께 2007년 3월에는 한진그룹이 설립한 인터넷 통합커뮤니케이션 회사인 유니컨버스 대표이사에 취임했다.
조 상무가 2006년 이후 고속으로 승진해 등기이사에 오르게 된 것에 대해 한진그룹 안에서도 “장기적으로 경영권을 맡기 위한 본격적인 경영수업에 들어간 것”이라고 보고 있다. 등기이사로서 이사회의 의사결정에 참여하게 됨으로써 그룹 안에서의 영향력도 더 커지게 됐다. 현재 조양호 회장의 맏딸 조현아(34)씨는 대한항공 기내식 사업본부장, 막내딸 조현민(25)씨는 통합커뮤니케이션실 과장으로 일하고 있다.
김규원 기자 ch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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