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직원 100여명이 인사 청탁을 했다가 경고장을 받았다.
농협중앙회는 2일 최원병 새 농협중앙회 회장이 최근 인사 청탁을 한 직원 100여명에게 재발 방지를 촉구하는 경고장을 우편으로 보냈다고 밝혔다.
농협은 지난 1월 중순부터 지난달 하순까지 인사를 마쳤다. 이 과정에서 직원 100여명이 단위조합장이나 농림수산식품부, 금융위원회, 감사원 등을 통해 인사 청탁을 했고, 최 회장은 인사를 마무리한 뒤 인사 청탁을 한 직원들에게 인력개발부장을 통해 경고장을 보냈다.
농협은 회장이 선출직이라 단위조합장의 영향력이 막강하고, 농림수산식품부나 금융위원회 쪽의 입김도 강하게 작용하기에 회장이나 각 부문 대표의 독자적 인사가 거의 불가능하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이번에도 90% 이상의 인사 청탁이 정·관계 등 외부 인사를 통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말 선거를 통해 취임한 최 회장은 오랫동안 굳어져 온 인사 청탁 관행에 대해 강한 개혁 의지를 밝힌 바 있다. 농협 관계자는 “올 초 승진·전보 인사 대상자는 1급 이하 직원 중 4000명 정도였는데, 인사 청탁자가 100명 중 3명꼴인 셈”이라며 “공식 경고는 이번이 처음인데다, 새 회장의 조직 개혁 의지가 워낙 강해 앞으로 인사 관행이 개선될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김진철 기자 nowher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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