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산업활동 주요 지표
선행지수 1.1%p 내린 5.9%
4년9개월만에 최대치 하락
4년9개월만에 최대치 하락
경기 둔화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경기선행지수 전년동월비가 4년 9개월 만에 가장 크게 떨어졌다.
통계청이 4일 발표한 ‘1월 산업활동 동향’을 보면, 선행지수 전년동월비는 5.9%로 전달(7.0%)보다 1.1%포인트나 하락했다. 이는 2003년 4월 -1.1%포인트를 기록한 이래 가장 큰 낙폭이다. 선행지수 전년동월비는 지난해 4월 이후 8개월간 상승 기조를 유지하다 12월부터 꺾여 두달째 하락했다. 선행지수 전년동월비가 급락한 이유는 선행지표인 건설수주액이 전달보다 14.4%나 급락한데다 종합주가지수, 순상품교역조건 등 5개 지표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1월 중 경기는 수출 호조, 소비 증가 등으로 상승 기조가 유지된 것으로 평가된다. 광공업생산과 서비스업생산이 전년 동월보다 각각 11.8%, 7.7% 상승하고, 소비재판매도 4.7% 상승했다. 이에 따라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가 101.6으로 전달보다 0.4포인트 상승했다.
그러나 설비투자가 감소한데다 설 영향 등을 빼면 소비 증가세도 장담하기 어려워 상승 기조가 약한 것으로 풀이된다. 산업생산이 늘면서 재고는 전달보다 4.2%나 급증했다. 소비재판매는 전월 대비로도 2.5% 늘어나 2006년 8월 이후 가장 많이 올랐지만 설(2월 초)을 앞두고 일시적으로 늘어난 소비 영향 때문으로 기조적인 소비 회복이라고 판단하기는 어렵다. 또 건설투자가 국내 건설기성을 중심으로 전달보다 호전되기는 했지만 1월 중 국내 건설수주액은 13.1%나 감소해 경기 전망이 악화됐다. 설비투자는 반도체 제조장비 등의 투자 부진으로 지난해 1월과 견줘 0.9% 감소했다. 고유선 대우증권 수석연구원은 “향후 성장 속도는 2분기부터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진철 기자 nowher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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