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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한전 ‘비상등’을 켜다

등록 2008-03-07 20:34

한국전력 실적 추이
한국전력 실적 추이
연료비 오르고 주가 내려…‘비상긴축경영’ 선언
“예산 8천억 아끼고 국외서 신수익 창출 나서”
‘연료비 급등에 주가 하락까지.’

겹치는 악재로 코너에 몰린 한국전력이 7일 비상 긴축경영을 선언했다. 주식시장에서 한전 주가가 연일 떨어지고 있는 데 대한 대응이다. 최근 정부가 구체적인 실행방안도 없이 ‘하반기 전기요금 인하 방침’을 일방적으로 발표한 뒤 한전 주식은 거센 매도공세를 받고 있다.

한전 이원걸 사장은 이날 서울 강남 본사에서 긴급 전국 사업소장 비상대책회의를 열어 8천억원의 예산절감과 국외사업에서 신수익 창출에 나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구체적으로는 연초 각 사업소에 배분한 예산의 일정 비율을 회수하는 등 자구책으로 3월 안에 4600억원의 예산을 줄이고, 고유가와 고환율이 지속될 때에는 2단계로 3천억원을 더 줄인다는 것이다. 또 지난해 2천억원 수준이던 국외 매출액을 올해 5천억원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한전이 이런 비상 대책을 내놓게 된 근본적인 이유는 발전소 연료 가격과 환율 급등에 따른 비용압박이 위험수준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국내 유연탄 도입 단가는 지난해 t당 평균 65.2달러이던 것이 올해 1~2월에는 106.5달러, 유가(두바이유)도 배럴당 68.3달러에서 88.7달러로 각각 63.3%, 30.0%씩 뛰어올랐다. 유연탄 값과 유가 강세는 한전의 비용구조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게다가 지난해 연평균 929원이었던 달러 환율도 올 들어 950원 선까지 돌파한 상태다.

여기에다 최근 정부가 물가대책의 하나로 ‘전기요금 인하 방침’을 발표하며 한전의 수지악화가 더 심각해질 것이라는 우려가 커졌다. 이 때문에 한전의 주가는 7일까지 연속 7일째 떨어졌다. 지난 1주일간 빠진 시가총액만 2조7500억원 정도다. 김승원 한양증권 애널리스트는 “올 하반기 전기요금 인상을 예상했었는데 인하 방침이 나오자 한전 주식 보유자들이 투매를 하고 있다”고 급락 원인을 설명했다. 이는 정부가 구체적 타당성 검토도 없이 덜컥 ‘인하’만 강조한 탓이 크다. 실제 지식경제부 쪽도 “주택용·일반용 전기요금을 내리려면 산업용 인상이 불가피하지만 지금과 같은 경기상황에선 쉽지 않다”고 털어놨다.

어쨌든 한전의 비상 긴축경영 선언에는 주식 투자자들의 ‘투매 심리’를 진정시켜 보자는 뜻이 담겨 있다. 하지만 한전은 전체 비용에서 연료비 등 자체적으로 통제할 수 없는 부문의 비중이 80%에 이르러 자구노력으로 수지를 개선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시장에선 한전이 영업수지 추가 악화를 막기 위해 적정 전력예비율 확보에 필요한 설비투자까지 당분간 포기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김영희 양선아 기자 do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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