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 첸
유튜브 스티브 첸 ‘동영상 공유 서비스’ 미래 낙관
“유튜브 한글 사이트는 아직 미국 사이트를 번역한 수준이지만, 서비스를 개선해 미국판과 다르다는 것을 느끼게 하겠습니다.”
유튜브의 공동 창업자이자 현재 최고기술책임자(CTO)인 스티브 첸(30·사진)은 최근 선보인 유튜브 한글 사이트 운영 방향에 대해 이렇게 밝혔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한국을 찾은 첸은 11일 서울 종로 미로스페이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유튜브의 목표는 동영상 공유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플랫폼이 되는 것이고, 각 국가별 사이트도 해당 국가에서 최고의 사이트로 만드는 것”이라는 포부를 전했다. 이날 구글코리아는 유튜브 한글 사이트를 선보일 당시 공개한 협력사 9곳 외에 <한국경제 티브이>, <엠비엔>(MBN), 고릴라크루, 이노티브와 콘텐츠 제휴를 맺었다고 발표했다.
첸은 2006년 구글에 인수된 뒤 유튜브의 변화에 대해 “당시 구글 쪽이 경영 방식을 그대로 유지하자고 제안했다”며 “지금도 기업 문화 등은 변한 부분이 거의 없고 필요할 때 구글의 지원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그는 수익모델의 부재, 저작권 문제 등이 제기되고 있는 데 대해 “불과 2년 반 전에는 동영상 공유 산업 자체가 없었다”며 서비스를 계속 이용하는 사용자들이 있는 한 콘텐츠 제공자나 광고주들도 따라 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첸의 요즘 관심사는 ‘모바일과 유튜브의 접목’이다. 그는 “세계적으로 인터넷 이용자들이 늘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웹 인프라가 덜 발달된 인도나 러시아, 아프리카의 몇몇 나라에서는 오히려 모바일 시장이 더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 이를 잘 활용하면 다양한 문화의 콘텐츠를 확보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첸은 자신의 성공에 대해 “운이 좋았다”며 “유튜브가 개발된 2005년에는 세계적으로 브로드밴드(광대역)가 도입됐고, 디지털 카메라 가격은 떨어졌으며 휴대전화 등 동영상을 볼 수 있는 기기가 많이 보급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유튜브를 통해 ‘꿈을 가졌으면 실현시키자. 꿈을 버려서는 안 된다’라는 가치관을 실천하고 있다”며 “일생에 한번쯤은 아이디어를 실행해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지난 10일 방한한 첸은 유튜브 사용자와 업계 인사 등과 만난 뒤 13일 미국으로 돌아간다.
박현정 기자 sara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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