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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주유소마다 유류세 인하 ‘반짝효과’

등록 2008-03-11 18:56수정 2008-03-11 22:41

기름값 ‘쨍쨍’ 유류세 인하 효과 ‘반짝’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 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10일부터 유류세가 내리자 일부 주유소엔 오랜만에 ‘만땅’을 부르는 소리가 돌아왔다. 비록 ‘반짝’ 효과에 머물지라도 고유가 시대에 기름값을 조금이라도 아껴 보려는 운전자들이 몰려들었기 때문이다. 11일에는 국제유가가 배럴당 108달러 가까이 치솟았으나, 한 정유사에는 지난주 주문량의 70%가 단 하루에 몰렸다. 정부는 12일부터 유류세 인하 효과를 조사하고자 주유소 판매가격 전수조사에 나선다.

국제유가 연일 최고치 속 주유소에 “만땅” 손님 많아
정유사들, 유가 상승분 판매가 반영 놓고 정부 눈치

■ 기록 경신 속 ‘만땅’=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0일(현지시각) 거래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장중 한때 배럴당 108.21달러까지 급등한 뒤 107.9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국제 유가는 지난 6거래일 동안 무려 다섯 차례나 최고가 기록을 갈아치웠다. 석유공사 해외조사팀은 “미 원유선물시장 수익이 금융시장의 수익을 상회한 것으로 나타나며 투기자금 유입이 더 증가했다”며 “중국의 2월 원유 수입량 증가 발표도 수급 불안 우려를 가중시켰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선 유류세 인하 효과를 누려보려는 소비자와 주유소, 정유사가 ‘머리싸움’을 하는 모습까지 나타났다. 지난 10일 밤 퇴근길에 한 직영주유소를 찾은 김영화씨는 “지난주말 1만원어치만 넣고 버틴 뒤 오랜만에 ‘만땅’을 불러봤지만 이게 얼마나 갈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고유가에 ‘심리적 저항선’이 사라졌다는 사람들도 있었다. 회사원 최병긍씨는 “경유차인데도 가득 채우면 10만원이니 매달 유류비를 계산해 볼 엄두가 안 난다”며 “ℓ당 80원 내려도 제휴 신용카드 할인폭 정도밖에 안 된다”고 심드렁해했다. 주유소나 대리점도 유류세가 내린 날에 맞춰 주문량을 늘렸다. 에스케이에너지는 “대리점들이 지난주 전체 40만드럼의 70%에 해당하는 30만드럼을 하루에 주문했다”고 밝혔다.

■ 정유사·주유소 눈치보기=정유업체들은 당장 매주 화·수요일 결정하는 공장도 판매 기준 가격을 놓고 고심 중이다. 지에스칼텍스 관계자는 “2월 넷째 주에 국제 휘발유값이 크게 올라 인상분이 반영되어야 하지만 인상폭이 크면 당장 정부 정책에 반대한다는 인상을 주지 않겠냐”고 말했다. 하지만 주유소들 가운데 일부는 “이미 오늘 경유값을 ℓ당 30원 올리겠다고 나온 정유사도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정부가 다음달 구축을 공언한 ‘주유소 실시간 공개 시스템’도 자료 수집이 쉽지 않다. 주유소 업자들은 “최근 시·도 공무원들이 주유소들을 돌며 ‘카드정보 제공에 동의하든지 매일 인터넷으로 실가격을 보고하든지 선택하라’고 강요하고 있다”고 반발하고 있다. 정상필 주유소협회 팀장은 “최소한 정유사들의 실제 공장도가격을 지역별·주간별로 공개해야 기름값 상승의 주범이 누구인지 밝힐 수 있다”며 “땅값이 다르고 주변 경쟁환경도 전혀 다른 개별 주유소들을 가격으로만 비교하면 영세한 주유소들은 모두 망하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영희 임주환 기자 do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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