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호 지식경제부 장관
이윤호 지경부 장관, 정부 애초 방침 뒤집어
이윤호(사진) 지식경제부 장관이 12일 전기요금 인하에 반대한다는 뜻을 밝혔다. 이는 지난 3일 정부가 서민생활안정 종합대책의 하나로 국민에게 약속한 것을 주무부처 장관이 뒤집는 것으로, 실제 올 하반기 전기요금이 어떻게 조정될지 주목된다.
이 장관은 이날 출입기자들과 간담회에서 “연료비가 급등하는데도 애초 정부가 발표한 대로 7월에 전기요금을 내릴 것이냐”는 질문에, “아직 전기요금 인하가 확정된 것이 아니고, 나는 전기요금 내리는 것에 반대한다. 산업용 전기료는 원가보다 싸서 오히려 요금을 올려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지경부 대변인실도 “가정용 전기료를 내리거나 최대한 억제하고, 산업용 전기료는 올려야 한다는 게 지경부 공식 의견”이라고 설명했다.
이 장관은 국민들의 에너지 절감 의식을 강조하면서도, 서머타임제 도입이나 승용차 요일제의 민간부문 확대적용 여부에 대해서는 “국민들의 공감을 얻어야 해 좀더 검토가 필요하다”는 태도를 보였다. 이 장관은 재래시장 활성화를 위해 대형마트의 출점 규제를 검토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대형마트를 규제할 방법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 장관은 지경부 공무원들의 ‘골프와 출퇴근’에 대해선 관대한 태도를 보였다. 그는 “장관이 되면서 바빠져서 임기 동안 골프를 치지 않을 생각이지만, 지경부 공무원들은 각자 알아서 하면 된다고 본다”며 “출근도 나는 아침형이라서 오전 7시10분까지 하지만, 직원들은 각자 일에 맞게 나오면 된다”고 밝혔다. 김규원 기자 ch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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