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너지·GS칼텍스와 ‘3강구도’ 예상
국내 3대 정유업체들이 윤활유 시장에서도 ‘3강 구도’를 이뤄 한판 승부를 벌일 참이다. 에쓰-오일은 17일 세계적인 석유·가스 기업인 프랑스 토탈사와 계약을 맺고 서로 절반씩 지분을 갖는 ‘에쓰-오일 토탈 윤활유 주식회사’(가칭)를 오는 5월께 설립한다고 발표했다.
초기 자본금은 약 350억원이다. 출자를 위해 토탈사는 그동안 이수화학이 갖고 있던 토탈이수오일의 지분 49%를 모두 매입했다고 밝혔다. 토탈사의 합작사 갈아타기로, 에스케이에너지와 지에스칼텍스가 선두권을 형성하던 윤활유 시장이 앞으로 3강 체제로 재편될 전망이다.
업계 추산에 따르면, 현재 에스케이에너지와 지에스칼텍스는 국내 윤활유 시장의 각각 20%를 점유하고 있다. 에쓰-오일, 토탈이수오일이 뒤를 잇고 쉘, 엑손 모빌 등 외국업체와 국내 중소업체 수십 곳이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윤활유 생산시설을 현재 에쓰-오일 온산공장 내 위치한 윤활유 생산시설로 단일화하면서 현재 하루 1100배럴 규모인 온산공장 윤활유 생산시설을 하루 2500배럴까지 늘려 선두기업들을 따라잡겠다”고 말했다. 또 윤활유의 원료인 윤활기유를 같은 공장단지 내에서 파이프로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고, 첨가제 구매에서도 구매파워를 갖게 되며 토탈사의 선진적인 경영기법을 도입하는 등 시너지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했다.
앞으로 정유업계의 ‘윤활유 브랜드’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윤활유는 자동차용, 선박용, 산업용 등으로 제품이 세분되는데 자동차용이 그 가운데 70% 가까이를 차지한다. 에스케이에너지의 ‘지크’, 지에스칼텍스의 ‘킥스’ 같은 브랜드가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시장을 선도해온 데 비해, 에쓰-오일의 ‘수’나 토탈이수오일의 ‘모아모아’ 등은 인지도가 뒤떨어졌던 게 사실이다. 에쓰-오일 쪽은 “5월 합작회사가 출범하며 새로운 마케팅 전략 아래 새 브랜드 런칭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김영희 기자 do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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