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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고학력 고임금 여성 ‘결혼은 미친 짓’?

등록 2008-03-17 19:27

KDI,‘93년~05년 결혼감소 원인 분석
‘잘 나갈수록’ 결혼확률 5.2%p~52.5%p ↓
여성의 임금과 학력 상승이 여성 결혼율 하락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17일 ‘출산율 감소현황 및 요인 분석’ 보고서에서, 우리나라 젊은 여성들의 결혼이 늦어지거나 아예 결혼을 포기하는 현상은 여성의 임금 및 학력 상승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를 보면, 우리나라 여성의 혼인율은 1997년 이후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으며, 1990년에는 결혼하는 여성 중 83.3%가 27살 이하였던 반면 2005년에는 그 비율이 36.9%에 불과할 정도로 결혼 연령이 늦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993년부터 2005년까지 결혼 지연 또는 감소 현상의 원인을 분석한 결과, 여성의 실질 임금 상승이 여성의 결혼 경험 확률을 적게는 16.8%포인트, 많게는 52.5%포인트까지 낮추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여성의 학력도 결혼 경험 확률에 큰 영향을 미쳤다. 1993년에서 2005년 사이 고졸 이하 여성 비율이 감소하고 대졸 이상 여성 비율은 늘었는데, 여성의 전반적인 학력 향상은 결혼 경험 확률을 5.2~8.5%포인트 줄이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상용직 남성만을 결혼 대상으로 간주하는 경우 여성의 학력 향상은 결혼 경험 확률을 9.9~11.5%포인트나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녀 양육 비용이나 주거 비용 상승도 결혼이 주는 매력을 감소시켜 결혼 경험 확률을 줄이고 있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반면 결혼시장에서 남녀의 수급이나 남성의 실업, 남성의 임금분포 등은 결혼 경험 확률에 영향을 끼치기는 하지만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았다.

보고서는 결혼이 주는 수익이 예전같지 않아 결혼의 지연과 포기가 많아지고 이로 인해 출산율의 하락이 심화되는 것으로 나타난 만큼, 정부의 출산지원 정책은 자녀로 인한 여성의 기회비용(직장 대신 자녀 양육을 택할 경우 포기해야 하는 비용으로 임금이나 자아실현 욕구 등)을 줄여주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수헌 기자 minerv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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