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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석유공사 ‘글로벌 메이저화’ 가속도

등록 2008-03-18 19:14수정 2008-03-18 22:41

2007년 세계 주요 석유회사 현황
2007년 세계 주요 석유회사 현황
지식경제부, 이 대통령 지적 뒤 태스크 포스팀 구성
민간 참여·공기업 민영화 자금 이용·기관 통합 검토
이명박 대통령이 17일 지식경제부 업무보고에서 “석유공사를 현재보다 5배는 키워야 한다”고 지적함에 따라, 지경부는 바로 다음날부터 태스크포스를 구성하는 등 부산하게 움직였다. 하지만 정부 예산운용에 부담을 주지 않는 범위에서 ‘대폭’ 규모를 늘리는 게 쉽지 않은 상황이라 골머리를 앓고 있다. 몇 년 전에 논의됐던 민간기업 참여나 민간펀드 조성 등의 얘기까지 다시 나온다. 또 일각에선 대통령 지시에 따라 석유공사의 자본금 5배 늘리기에 급급해 전체 에너지산업의 발전 방향을 그리는 데 소홀하게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다.

고유가와 자원민족주의의 대두로 협상력이 큰 대규모 석유개발회사의 육성이 필요하다는 공감대는 어느 정도 형성돼 있던 게 사실이다. 특히 거래 규모가 큰 유전개발 사업의 경우, 기술력 만큼이나 자금력이 중요한 동력이다. 실제 석유공사는 영국 석유기업 버렌에너지의 인수를 추진하다가 이탈리아 석유기업 에니(ENI)에 밀려 실패한 경험이 있다. 석유공사의 한 관계자는 “써낸 액수의 차이는 불과 3억~4억달러였지만 그 갭을 넘기가 힘들더라”고 털어놨다.

석유공사는 현재 납입자본금은 4조7천억원선이다. 미국의 석유산업 주간정보지 <피아이더블유(PIW)>의 순위에 98위에 불과하고 민간인 에스케이에너지(78위)보다 뒤처져 있다. 이명박 대통령이 석유공사의 육성 모델로 염두에 둔 것으로 알려진 말레이시아의 국영회사 페트로나스도 세계 18위에, 총자산은 석유공사의 8배가 넘는다.

외국에선 국영기업이거나 국영기업에서 출발해 안정적 생산량을 확보한 뒤 민영화된 사례가 적잖다. 프랑스의 토탈은 1924년 국영기업 시에프피(CFP)로 출발해 1992년에 들어서야 정부 지분을 매각한 경우이며, 이탈리아의 에니 역시 1953년 석유사업을 통괄하는 국영회사로 설립된 뒤 1995년 이후 단계적 민영화에 들어갔다. 이에 비해 독일이나 일본은 국영회사 형태보다 민간회사에 대한 융자지원제도를 통해 지원해왔는데, 아직도 자주개발률이 10%대에 머물러 대형회사 육성에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부는 석유공사에 대한 정부출연기금을 늘리거나 융자를 확대하는 방법, 민간을 참여시키는 방법까지 포함해 다각적인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한 관계자는 “재정에 부담을 주지 않는 방법으로 공기업 민영화가 추진되면 그 자금을 이용하는 방법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다른 한 관계자는 “일단 석유공사 문제부터 해결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는 전체 에너지·자원개발 정책의 방향 속에서 석유공사 발전방향이 논의되기보다 ‘사이즈 키우기’에 치우칠 가능성을 보여준다. 자본력만큼이나 중요한 기술인력 확보도 문제다. 정부는 자원개발 특성화 대학 지정이나 국외 고급기술인력 채용 촉진 등 인력 확보안도 마련했지만, 당장 필요한 기술인력 확보엔 애를 먹고 있다. 석유공사의 한 관계자는 “사실 요즘은 투자재원은 늘어난 편이다. 오히려 효율적인 재원운용과 함께 국가별·지역별 전략 수립이 필요할 때”라고 말했다. 김영희 기자 do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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