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가와 전국가구 소득 비교
전년보다 1% 줄어 3200만원
사료값 부담 축산농가는 20%↓
사료값 부담 축산농가는 20%↓
지난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타결과 사료값 급등 탓에 축산수입이 20% 가까이 줄어드는 등 농가의 평균 소득이 9년 만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좁혀져 가던 농어업 가구와 전국 평균 가구의 소득차이도 더 벌어졌다.
통계청이 19일 발표한 ‘2007년 농가 및 어가 경제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해 농가 평균 소득은 3196만7천원으로 2006년보다 1.0%(33만6천원) 줄었다. 농가 소득이 전년보다 줄어든 것은 1998년 이후 9년만이다. 전국가구 평균 소득 대비 농가 소득 수준도 87.7%에서 1년 만에 82.6%로 크게 낮아졌다.
농가 소득이 줄어든 것은 전체 소득 가운데 32.6%를 차지하는 순수 농업 소득이 줄었기 때문이다. 농업 총수입은 2610만2천원으로 4.5% 줄어든 반면, 경영비는 1569만6천원으로 3.1% 늘어났다. 수입에서 경영비를 제외한 농업 소득은 1040만6천원으로 13.9%나 줄었다. 농업외 소득(10.6%), 각종 보조금·연금 등 이전소득(1.5%), 비경상소득(4.1%)은 늘었다.
수입 가운데 가장 많이 준 부문은 축산이었다. 소와 돼지 값은 크게 하락한 반면 사료값은 크게 올라, 농가 축산 수입이 무려 19.6% 줄었다. 지난해 한-미 자유무역협정 타결과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개 영향으로 한우와 돼지의 산지 가격이 크게 하락한데다, 하반기 국제 곡물가 급등으로 사료값마저 천정부지로 치솟았기 때문이다.
빚은 더 늘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농가당 부채는 전년보다 6.3% 많은 2994만6천원에 달했다. 어가의 경우, 지난해 평균 소득이 3066만8천원으로 2.2% 늘었으나, 전국가구 소득의 79.2% 수준으로 2006년 81.5%보다 하락해 격차는 더 벌어졌다.
김진철 기자 nowher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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