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직·게임 카테고리 신설
엔에이치엔의 포털사이트 네이버가 ‘문화’ 콘텐츠 확보에 나서고 있다. 최근 포털 업체들이 집중하고 있는 전문영역 검색(버티컬 검색) 분야의 경쟁력 확보와 문화의 공공재적 성격을 활용해 미디어로서의 입지를 굳히겠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네이버는 올해 상반기 안으로 ‘뮤직’ 카테고리를 통해 사용자들이 엠피3(MP3) 파일을 살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곡 옆에 특정 버튼을 만들고 이를 누르면 제휴사인 엠넷미디어의 엠넷닷컴으로 연결돼 파일을 살 수 있는 형식으로, 두 회사가 판매 수익을 나눠가지게 된다. 앞서 전문가들이 선정한 우수 음악을 소개하는 ‘오늘의 뮤직’ 서비스도 시작했다.
네이버는 ‘게임’ 카테고리 개설도 준비 중이다. 게임 업계에 따르면, 게임 웹진 10여개사와 제휴를 맺고 이들의 기사를 카테고리 안에서 아웃링크(해당 콘텐츠의 사이트로 이동) 방식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또 게임 커뮤니티를 구축하고 자사 게임 포털인 한게임과 연계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외에도 네이버는 소설가 박범신씨에 이어 황석영씨의 소설을 연재 중이다.
이에 대해 음악평론가 박은석씨는 “우수 음악을 알린다는 취지는 좋다”며 “네이버의 행보가 전체 음악 시장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한 게임 웹진 관계자는 “네이버에 들어가면 당장 우리 사이트에 방문자가 늘 수도 있으나, 장기적으로 게임 마니아들을 네이버가 흡수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박현정 기자 sara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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