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증권시장 상장기업 신규시설투자액 추이
국내 상장회사 올 20% 늘어나
국내 상장회사들의 신규 시설투자 규모가 지난해까지 2년째 증가세를 보인 데 이어 올해 들어서도 20%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자산규모 2조원 미만의 중소규모 법인이 올해들어 큰 폭으로 시설투자를 늘린 반면, 대규모 법인의 투자는 오히려 줄어들어 눈길을 끌었다.
증권선물거래소가 24일 발표한 ‘유가증권시장 신규 시설투자 현황 및 추이’ 를 보면, 지난해 유가증권시장 상장법인의 신규 시설투자총액은 33조1297억원이었다. 이는 2006년(30조2765억원)보다 9.4% 늘어난 것으로, 2005년(16조9861억원) 이후 2년째 증가세다.
신규 시설투자를 한 법인 1곳 당 평균 투자액도 2005년 2613억원, 2006년 4037억원, 2007년 4666억원으로 2년째 늘어났다. 이는 자기자본 10% 이상(자산총액 2조원 이상일 경우 5% 이상)이나 1천억원을 웃도는 신규 시설투자 등 공시 요건에 해당하는 상장법인들의 공시를 종합한 것이다.
올해 들어서도 시설투자는 늘었지만, 중소규모 법인과 달리 대규모 법인의 투자는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올 들어 지난 21일까지 집계된 유가증권시장 상장법인들의 신규 시설투자 규모는 지난해 같은 기간(5조7440억원)보다 18.68% 증가한 6조8171억원이었다. 자산규모 2조원 이상인 대규모 법인의 신규 투자는 4조9277억원을 기록해 지난해보다 4.73% 줄어든 반면, 2조원 미만 중소 법인의 신규 시설투자액은 1조8894억원으로 230.49%나 늘었다.
거래소 관계자는 “자금력이 좋은 대규모 법인의 투자금액이 작년보다 다소 줄어들었지만 중소규모 법인의 투자가 크게 늘면서 전체 시설 투자 규모가 늘어나고 있다”며 “대기업의 시설투자도 하반기로 갈수록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편, 업체별 신규 설비투자액은 삼성전자(1조5626억원), 하이닉스(9130억원), 에스케이텔레콤(6550억원), 대한해운(5893억원), 강원랜드(5375억원), 현대중공업(4072억원) 등의 순이었다.
김진철 기자 nowher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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