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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비료업계 ‘수익성 악화’ 발 동동

등록 2008-03-24 19:39

대북 지원용 비료공급 추이
대북 지원용 비료공급 추이
원자재값 오르고 대북 판로 불투명
북 지원 확정안돼 과잉물량 해소 고민
인광석 등 주요 재료 올들어 갑절 올라
국내 비료업계가 이중고를 겪고 있다. 매년 비료업계의 ‘효자 노릇’을 하던 대북 지원이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불확실해진데다, 비료 원재료 가격마저 두배 가량 올라 수익성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정부는 1999년부터 매년 북한에 15만5천~35만t의 비료를 지원했다. 대체로 3월이면 남북 당국 간 회담 등을 통해 지원 규모가 정해지고, 비료업체들의 납품을 받아 4월 중에 선적이 시작됐다. 그러나 새 정부는 대북 비료 지원 여부나 시기, 방법 등에 대해 아직 구체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은 상황이다.

대북 지원용 물량은 비료업계 매출액의 10% 정도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높아, 공급 과잉에 처해있는 업체들의 숨통을 틔워주는 역할을 해왔다. 조규용 한국비료공업협회 기획조사부 과장은 “지난해 회원사들의 총 매출액이 대략 1조원이었는데, 이 가운데 대북 지원용 비중은 998억원(30만t)이었다”며 “내수 부족을 어느 정도 보충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비교적 많은 대북 지원(35만t, 1266억원)을 했던 2006년에는 매출액 대비 대북 지원 물량의 비중이 14.1%에 이르렀다. 대북 지원으로 국내 비료업체들이 한두달 정도 더 공장을 돌릴 수 있었다는 얘기다.

조영일 동부하이텍 작물영양사업부 과장은 “비료산업은 장치산업이라 고정비를 회수해야 하고, 24시간 공장을 돌려야 하므로 물량을 받아 가동률을 높이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름을 밝히지 말라고 요청한 중견 비료 회사의 간부도 “판촉 활동을 할 필요가 없고 미수금이 발생하지 않아 여러모로 유리한 게 사실”이라고 밝혔다.

대북 비료 지원이 불투명해지자 일부 업체들은 경영계획 조정을 검토하고 있다. 조영일 과장은 “99년부터 매년 지원을 해왔기 때문에 대부분의 기업들이 올해 경영계획에도 이를 반영했다”며 “앞으로 대북 지원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수출이나 내수 쪽으로 남는 물량을 소화해야 하지만 갑작스레 판매를 늘리는 게 쉽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날로 치솟는 국제 원자재 가격도 비료업계엔 큰 부담이다. 비료의 가장 중요한 원재료인 인광석은 지난해 12월 1t당 125달러였으나 올해 들어 200달러를 넘어섰다. 최근엔 독점적 지위를 차지하고 있는 모로코 쪽이 4월부터 350~400달러 수준으로 올리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염화칼륨 역시 지난해 초 1t당 230~240달러였으나, 지난해 말부터 400달러를 넘어섰다. 조규용 과장은 “주요 소비층이 농민이라 원가 상승분을 그대로 비료 가격에 반영하기가 쉽지 않다”고 전했다.

이용인 기자 yy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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